키움 히어로즈 김재웅(25)이 1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김재웅은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구원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65경기(62⅔이닝) 3승 2패 27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활약하며 키움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은 김재웅은 ‘고척하리보’라는 별명과 함께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재웅은 올 시즌에도 마무리투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팀이 시즌 초반 세이브 상황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필승조로 보직을 변경했다.
보직을 바꾼 이후 급격한 부진에 빠진 김재웅은 올 시즌 63경기(55⅓이닝) 1승 3패 17홀드 6세이브 평균자책점 4.39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내가 잘했어야 했는데 잘하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말한 김재웅은 “그렇지만 이런 시즌을 보내는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점수를 줄 때 너무 한 경기에 3~4점씩 내주면서 평균자책점이 높아졌다”라고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한 원인을 진단한 김재웅은 “그래도 작년과 비교해서 세부 성적이나 지표는 크게 나빠지지 않았다.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같은 지표도 비슷하기 때문에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라고 올 시즌 성적에 대해 설명했다.
김재웅은 직구 구속은 빠르지 않지만 수직 무브먼트가 대단히 좋은 것으로 유명하다. “트래킹 데이터는 다 작년과 수치가 비슷하다. 수직 무브먼트는 오히려 평균적으로는 더 올라갔다. 데이터 분석팀에서 그렇게 좋은 이야기를 해줘서 금방 제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성적을 한 번 더 보여줬다면 김재웅도 충분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면서 결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지난 28일 중국 항저우를 향해 출국했다. 김재웅은 “국가대표는 내가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국가대표는 누구나 원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음에도 갈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내가 더 잘해야겠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8월 23일 두산전(⅔이닝 3실점 2자책)까지 평균자책점이 5.83에 달했던 김재웅은 이후 1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을 4.39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김재웅은 “시즌 초반에는 올해 목표를 정해뒀다. 그렇지만 지금은 특별한 목표는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무실점을 하다보면 시즌이 끝났을 때 내가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지만 조금 더 많이 평균자책점이 내려와 있지 않을까 싶다. 한 경기 한 경기 잘 던지는 것이 지금 당장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은 하나의 수확인 것 같다”라고 밝힌 김재웅은 “사실 조금은 걱정이 있었다. 그래도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도와주셨고 나도 보강 운동 등 준비를 열심히 했다. 덕분에 60경기 이상 부상없이 나간 것은 만족스럽다”라며 건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키움은 올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포스트시즌 탈락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김재웅은 “내가 1군에 올라온 이후에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우리가 가장 밑에 있지만 내년에는 더 높이 올라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잘 뭉쳐서 잘 헤쳐나가겠다”라고 꺾이지 않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