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지만 한 시즌 내내 쌓아온 평가는 무너지지 않았다. 올 시즌 샌디에이고의 최고 기량 발전 선수(Most Improved Player)로 의심의 여지없이 김하성이 꼽혔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별로 팀 내에서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를 1명씩 선정했다. 올 시즌 기대 이하 성적으로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적인 샌디에이고에선 예상대로 김하성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김하성은 이번 달 타율 1할6푼2리, 삼진율 32.4%로 크게 부진하면서 OPS가 전년 대비 .046밖에 상승하지 못했다. 9월 부진에도 불구하고 김하성은 fWAR 4로 시즌을 마감할 것으로 보인다. OAA(Outs Above Avergage·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백분위가 94%로 내야 전반에 걸쳐 상급 수비수’라고 설명했다. 리그 상위 6%에 속하는 내야 수비력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어 올해 김하성이 변화한 부분으로 매체는 ‘도루 생산이 늘었다. 지난해 12개에서 올해 36개로 도루가 급증했다. 또 하나는 타석에서 갈수록 더 신중해졌다. 원래도 인내심이 있는 타자였지만 올해 볼넷 비율(12%), 유인구 헛스윙 비율(20.2%), 초구 스윙 비율(20.3%), 스트라이크존 스윙 비율(55%) 모두 3~5%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타석에서 선구안과 대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출루율도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매체는 ‘2021년 신인 시절 2할7푼의 출루율을 기록할 때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3할5푼3리의 출루율을 기록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는 27일 경기까지 기록을 기준으로 했다. 2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5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한 김하성은 9월 19경기 타율 1할5푼2리(79타수 12안타) 무홈런 7타점 OPS .416으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으로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든 김하성은 개막 후 풀타임 출장을 하면서 체력적인 한계가 왔다. 공수주에서 활동량이 워낙 많았다. 지난주 원인 모를 복통으로 4경기 결장한 악재도 있었다.
9월 부진이 아쉽긴 하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149경기 타율 2할5푼9리(526타수 136안타) 17홈런 59타점 83득점 73볼넷 123삼진 36도루 출루율 .350 장타율 .397 OPS .747로 준수하다. 시즌 내내 쌓아온 기록과 투혼 넘치는 플레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 언론도 김하성에게 계속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