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도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진 에이스가 되어야 할 구창모는 또 다시 부상 악령에 사로 잡히면서 시즌 아웃 됐다.
구창모는 지난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8회초 투구 도중 왼팔에 이상 증세를 느끼면서 강판됐다. 공을 쥔 왼 손이 파르르 떨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얼굴을 감싸쥐었다. 또 한 번의 부상에 구창모는 울먹이며 좌절했다.
결국 구창모는 구단 지정병원인 청아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X-레이, CT 촬영 결과, 지난 6월의 부상과 같은 상황이었다. 당시 척골 피로골절을 당했던 부위와 똑같은 부위에 재골절이 발견됐다. 일단 추석 연휴가 지난 이후 여러 병원에서 상태를 크로스 체크할 전망. 현 시점에서는 재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6+1년 최대 132억 원의 대형 장기계약을 맺었던 구창모였고 그동안 자신에게 꼬리표 처럼 따라다니던 '유리몸' 수식어를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누구보다 빨리 시즌을 준비했고 의욕적이었다.
하지만 또 부상이 재발했다. 이후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명단에 포함되기 위해 재활 스케줄을 서둘렀다. 구창모의 의욕에 구단도 예상보다 훨씬 빠른 재활 속도를 제어하지 않았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초고속 재활은 탈이 날 수밖에 없었다.
이어 "아마 선수 본인이 제일 마음이 아플 것이다. 또한 선수가 의욕적으로 빠르게 준비했던 것을 말리지 못한 감독의 책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라고 자책하면서 "예민한 친구이도 또 세심한 친구라서 팬들의 반응도 신경쓴다. 지금은 비판보다는 격려를 많이 해주셔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재활 스케줄에 대해서는 "사실 2주 정도는 빨랐다. 만약 아시안게임이 없고 팀 사정만 생각했던 선발로서 완벽하게 준비를 시켜서 올렸을 것이다. 그런 과정을 좀 더 세심하게 체크를 했을 것이다"라면서 "단기간에 중간 불펜으로 1군 실전 경험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급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상황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구창모는 이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또한 부진했던 투수 김시훈과 내야수 윤형준도 말소됐다 .투수 이우석 하준수 내야수 김수윤이 콜업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