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랑 싸우기, 타이밍 앞에, 고개 숙이지 않기,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19세 막내 신인 포수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헬멧 속 글귀의 주인공은 키움 히어로즈 김동헌이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헬멧 글귀에 대해 전반기 마지막 퓨처스팀에 내려갔을 때부터 적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전까지는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며 뛰었는데 막상 1군에서 뛰다 보니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았다고.
2군에 내려가 있을 때 한화 문현빈에게 조언을 구한 김동헌은 여러 이야기 중에 고쳐야 할 것을 헬멧에 적었다.
“그게 '나랑 싸우지 말고 투수랑 싸우기'다. 그 외에도 항상 생각할 것들을 적어뒀다. 나머지는 잘 되고 있는데 '고개 숙이지 않기'는 잘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헌은 올 시즌 99경기 타율 2할4푼5리(204타수 50안타) 2홈런 17타점 OPS .642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 포수임에도 1군 무대 활약에 힘입어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항저우로 향하게 됐다.
포수가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지만 김동헌은 보란 듯이 1군 투수들과 호흡을 맞췄고, 신인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다. NC 김형준과 함께 대표팀 마운드를 이끈다.
김동헌은 지난 27일 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조금 긴장이 된다. 중요한 대표팀 선수로 나가는 것이고 나는 대표팀 막내다. 다음에도 또 대표팀에 오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해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대표팀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또 아시안게임 합류에 대해 “잘하는 선배님, 형들과 함께 뛰게 된다.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보다 제 역할을 잘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간절하게 열심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는 19세 국가대표 포수 김동헌. 올 시즌 간절함으로 한 단계 성장한 김동헌이 원하는 결과를 안고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한편 28일(어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출국한 대표팀은 오는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 대만전, 3일 예선통과국(태국, 라오스, 싱가포르)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