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30)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사수했다. 200탈삼진까지 돌파하며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완성했다.
센가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1회 존 버티, 4회 헤수스 산체스에게 솔로 홈런 2개을 맞아 2실점한 센가는 5이닝 투구수 96개로 2-2 동점에서 내려갔다. 승리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최고 98마일(157.7km), 평균 95.9마일(154.3km) 포심 패스트볼(47개) 중심으로 주무기 포크볼(19개)에 커터(15개), 슬라이더(4개), 커브, 스위퍼(이상 2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이로써 올 시즌 모든 등판 일정을 마친 센가는 29경기(166⅓이닝)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 탈삼진 202개 WHIP 1.22 피안타율 2할8리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2위, 피안타율 3위, 탈삼진 7위에 랭크돼 있다. NL 신인상에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중이다.
특히 데뷔 첫 해부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게 눈에 띈다. 아시아 투수 중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규정이닝 2점대 평균자책점은 1995년 LA 다저스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2.54) 이후 28년 만으로 센가가 역대 두 번째. 2013년 다저스에서 데뷔한 한국인 투수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라 아깝게 실패한 기록이다.
또한 센가는 200탈삼진까지 돌파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 200탈삼진 투수는 1995년 노모(236개), 2007년 보스턴 레드삭스 마쓰자카 다이스케(201개),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221개)에 이어 아시아 투수 역대 4번째 기록. 이 기간 아시아 선수를 제외한 신인 200탈삼진은 1998년 시카고 컵스 케리 우드(233개),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스펜서 스트라이더(202개) 등 2명밖에 없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센가는 “목표로 한 200탈삼진을 달성할 수 있어 좋다. 시즌 전에는 기록적인 것보다 부상 없이 한 시즌 보내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었다. 부상 없이 무사히 끝낸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이 좀처럼 이기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내가 에이스라고 불리지 않도록 구단이 전력 보강을 했으면 좋겠다”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72승86패 승률 .456)에 그친 실패한 팀 성적을 아쉬워한 뒤 “1년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오프시즌에 스스로 더 엄격하게 임할 것이다. 주자를 너무 많이 내보낸 부분을 개선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벅 쇼월터 메츠 감독도 “센가의 올해 활약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메이저리그에 와서 많은 것을 이겨낸 그가 자랑스럽다. 그동안 매일 연습에 매진하며 클럽하우스에서도 좋은 멤버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센가가 우리 팀에 와서 다행이다. 내년에도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우리는 운이 좋다”는 말로 내년 시즌 활약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