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를 스스로 결정짓고 있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26)가 전인미답의 최초 기록을 달성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메이저리그 최초, 전인미답의 40홈런 7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아쿠냐 주니어는 8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를 훔치며 69번째 도루를 성공했다. 그리고 4-5로 뒤진 연장 10회 승부치기, 1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70도루를 달성했다. 이후 아지 앨비스의 우전 적시타 때 아쿠냐 주니어는 끝내기 득점까지 성공했다.
이미 지난 23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쳐내면서 메이저리그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최초의 40홈런 60도루를 완성했던 아쿠냐 주니어. 그리고 이날 경기 전까지 68개였던 도루를 한꺼번에 2개 더 추가하면서 70도루 고지를 한꺼번에 밟았다. 70번째 도루를 성공한 뒤에는 경기가 잠시 멈췄고 아쿠냐 주니어는 2루를 뽑아서 대기록을 자축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2018년 괴물 같은 운동능력을 선보이며 데뷔한 아쿠냐 주니어는 이 해 111경기 타율 2할9푼3리 127안타 26홈런 64타점 16도루의 성적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최대 10년 1억3400만 달러(1818억 원)의 장기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2021년 7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됐지만 지난해 복귀하며 예열을 마쳤고 올해 완벽하게 운동능력을 회복하면서 ‘몬스터 시즌’을 만들었다.
올해 155경기 타율 3할3푼6리(634타수 213안타) 41홈런 104타점 70도루 OPS 1.010의 기록을 작성 중이다. 사실상 내셔널리그 MVP를 맡겨 놓은 수준의 성적을 찍고 있다.
물론 라이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틀랜타 팀 동료인 맷 올슨(29)은 올해 53홈런 134타점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아쿠냐 주니어에 가려져 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31)도 아쿠냐 주니어에 가려져 있을 뿐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베츠는 148경기 타율 3할9리(572타수 177안타) 39홈런 106타점 14도루 126득점 OPS .998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베츠는 또한 주 포지션인 우익수는 물론 2루수와 유격수 등 성격이 완전히 다른 자리에서도 최정상급 수비 실력을 과시하면서 MVP 레이스에 도전하고 있다.
베츠는 최근 MLB.com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VP를 수상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기를 원한다”라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멋지고 어떤 사람들을 그 목표를 위해 경기를 한다. 하지만 나는 우승하기 위해 경기를 뛴다.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많다. 무엇보다 아쿠냐 주니어가 올 시즌 내내 보여준 모습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아쿠냐 주니어의 업적을 존중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