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믿을맨들이 무너졌다.
두산은 2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7-7 무승부를 거두고 2차전에서는 3-6 역전패를 당했다.
두산 처지에서는 2경기 모두 아쉬운 결과다. 잡을 수 있는 듯했던 경기도 놓치며 1무 1패로 하루를 마감했다.
오후 3시 열린 1차전에서는 외국인 선발 브랜든 와델이 먼저 3실점을 했지만 7회초 7득점 빅이닝을 만들면서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홈런 두 방에 승리가 날아갔다.
8회말 홍건희 다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이 첫 타자 하재훈을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김성현에게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뺏겼고 최항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정범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추신수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김명신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필승조 정철원이 구원 등판해 남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처리했다. 하지만 정철원마저 당했다. 9회말 최정을 삼진, 에레디아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1점 차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한유섬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내주고 7-7 동점이 됐다.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났다.
김명신과 정철원이 4점 차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이고 오후 7시34분 더블헤더 2차전에 임했다.
5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좀처럼 괴롭히지 못했다. 하지만 두산 선발 최승용도 잘 던졌고, 6회초 2사 이후 조수행의 안타와 정수빈의 적시 2루타가 나왔다.
균형이 깨졌다. 두산이 선제점을 차지했다. 하지만 금세 뒤집혔다. 이번에는 또 다른 믿을맨 이영하가 무너졌다.
6회말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가 1사 이후 에레디아에게 좌전 안타를 뺏겼다. 이어 한유섬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하재훈에게는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제구가 되지 않았다.
만루 위기에 몰린 이영하는 최주환에게 좌중간 2타점 적시타를 뺏겼다. 역전을 당하고 김성현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수비마저 이영하를 도와주지 못했다. 유격수의 선택은 홈 승부였는데, 송구 실책이 됐고 추가 2실점을 했다.
위기를 넘기지 못한 이영하는 결국 김민식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됐다. 이후 최지강이 오태곤에게 적시타, 최항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두산은 6회말 대거 6실점을 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김명신, 정철원, 홍건희는 두산의 핵심 불펜투수들이다. 김명신은 19홀드, 정철원은 11홀드 11세이브, 이영하는 4승 4홀드를 책임지고 있다. 이들이 무너지면서 4위 두산은 5위 SSG에 2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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