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막내 김동헌(19)이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선다.
김동헌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조금 긴장이 된다. 중요한 대표팀 선수로 나가는 것이고 나는 대표팀 막내다. 다음에도 또 대표팀에 오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생각해 최대한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라고 대표팀 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2023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12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김동헌은 올 시즌 99경기 타율 2할4푼5리(204타수 50안타) 2홈런 17타점 OPS .642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 포수임에도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항저우로 향하게 됐다.
김동헌은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장현석(다저스)과 동갑이다. 아직 마산용마고에 재학중인 장현석은 올해 다저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 결정된 아마추어 선수지만 중학교 때 유급을 해 김공헌과 나이가 같다.
“장현석과는 처음 만났다. 식당에서 만났는데 알아보지 못하고 선배님들에게 하는 것처럼 인사를 했다”라고 장현석과 처음 만난 일화를 밝힌 김동헌은 “내가 막내라서 오는 사람마다 모두 먼저 인사를 했는데 알고보니까 (장)현석이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게 인사를 했지만 그 다음부터 친해지고 있다”라며 웃었다.
장현석은 지난 2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해 최고 시속 154km의 강속구를 뿌렸다. 구위만큼은 프로에서 활약하는 선배들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이라는 평가다. 김동헌은 “포수로서 투구를 받아보기도 했고 연습경기에서 타자로 공을 쳐보기도 했는데 정말 공이 좋은 것 같다. 조금 보태서 이야기를 한다면 올해 내가 타격을 해본 투수 중에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타석에서 위압감이 있었다. 3구삼진을 안당한게 다행인 것 같다”라고 장현석의 압도적인 구위에 대해 이야기했다.
국가대표 투수들의 공을 받으면서 경험을 쌓고 있는 김동헌은 “아무래도 투수 중에 키움에서 같이 뛴 형들이 없다보니 최대한 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보려고 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문동주(한화) 형이다. 불펜에서 받을 때는 80~90% 정도로 던진 것 같다. 어제 연습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니까 남달랐다. 물론 동주형 입장에서는 그것도 전력투구가 아닐 수도 있지만 정말 대단했다”라고 감탄했다.
비록 신인포수이지만 김동헌 역시 KBO리그 최고 에이스 안우진(키움)의 공을 많이 받아봤다. 김동헌은 “대표팀에 와서 투수 형들 공을 받아보니까 (안)우진이형의 존재가 컸던 것 같다. 그동안 우진이형의 공을 많이 받다보니까 덕분에 대표팀에서 와서도 너무 흔들리지 않고 공을 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출국한다. 오는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 대만전, 3일 예선통과국(태국, 라오스, 싱가포르)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공교롭게도 대회 기간이 추석 명절과 겹쳤다.
“부모님은 항상 과하게 걱정을 하시는 것 같다”라며 웃은 김동헌은 “걱정하지 말라고 잘 말씀드렸다. 올해는 아직 신인이지만 내년부터는 신인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이제 후배들도 들어올 것이고 나도 더 성장해야하니까 걱정을 내려놓으셨으면 좋겠다. 아들이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부모님께 자신감 넘치는 메시지를 남겼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