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막중한 책임을 안고 중국 항저우로 향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훈련 일정을 마쳤다. 28일에는 중국 항저우로 출국하고 오는 10월 1일 홍콩전을 시작으로 2일 대만전, 3일 예선통과국(태국, 라오스, 싱가포르)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이후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이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7개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대회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은메달)와 2006년 도하 대회(동메달)가 유이하다.
그동안 압도적인 성적을 내온 만큼 이번 대표팀을 향한 기대가 크다. 그리고 그만큼 대표팀의 부담감도 작지 않다. 더구나 이번 대표팀은 나이 제한(만 25세 이하)과 입단연차 제한(입단 4년차 이하)을 두고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했기 때문에 전력이 이전 대회와 비교하면 아쉽다는 평가다.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선수들을 선발한 이번 대표팀에는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김동헌(키움), 장현석(다저스),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최지민(KIA), 나균안, 윤동희(이상 롯데), 박영현(KT), 박성한(SSG), 문보경(LG), 김지찬, 김성윤(이상 삼성) 등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제대회 경험이 적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부담감은 있다”라고 솔직히 말한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일단 우리나라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우리나라 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그 이상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큰 난적으로 꼽히는 팀은 1라운드에서 만나는 대만이다.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유망주들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했고 병역 특례가 걸려있어 동기부여도 강하다.
류중일 감독은 “전력분석팀과 미팅을 하며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 대만이 미국에 있던 유망주들이 와서 전력이 강하다. 영상을 보니 공도 빠르고 변화구도 좋다. 타격에서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잘 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포수 김동헌은 “쉬는 날에 미팅을 하며 대만팀을 분석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확인했는데 키가 큰 우완 파이어볼러와 까다로운 좌완투수가 있다. 타자들은 좌타자들이 조금 빠르고 중장거리형 타자들이 많다. 우타자 중에서도 밀어치는 타자들이 꽤 있다. 볼배합에서 이런 부분을 생각하며 (김)형준이형과 조율을 하고 있다”라고 대만 대표팀에 대해 이야기했다.
전통의 강호 일본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대부분 사회인야구(실업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이지만 일본은 언제나 탄탄한 수비력과 단단한 마운드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류중일 감독은 “일본도 우리가 열흘간 보고 왔다. 체계도 잘 잡혀있고 수비가 강하다. 투수들도 오른손 왼손 각각 좋은 투수가 있다. 대비를 해야하는데 일단 예선전 대만전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목표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준비는 다 끝난 것 같다. 어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 야수 컨디션을 봤을 때 다 좋아보인다. 오늘 투수와 야수 호흡을 맞추는 마무리 훈련을 하고 광저우로 떠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원팀이 돼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