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2차전(시즌 15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더블헤더 1, 2차전을 독식한 선두 LG는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시즌 80승(2무 48패) 고지를 선점했다. 같은 시간 창원에서 NC가 KIA에 더블헤더 2차전을 내주며 매직넘버를 8에서 6으로 줄였다. 또한 이날 승리로 차명석 단장이 부임한 2019시즌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는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지만 24일 잠실 한화전 6~9회, 이날 더블헤더 2경기(18이닝)를 더해 22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준 KT는 2연패와 함께 시즌 73승 3무 58패가 됐다.
홈팀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이재원(좌익수)-서건창(2루수)-허도환(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KT는 조용호(우익수)-이호연(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지명타자)-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박경수(2루수)-장준원(3루수)-강현우(포수) 순으로 맞섰다.
1회 무사 1루 기회를 놓친 LG가 2회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 오스틴 딘이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으로 단숨에 3루에 도달했다. 타구가 KT 선발투수 배제성의 왼쪽 정강이를 강타했고, 배제성이 곧바로 공을 주워 1루에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발생했다. 오스틴은 빠른 발을 앞세워 2루를 거쳐 3루를 밟았다. 이어 오지환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0의 균형을 깼다. 결승타를 친 순간.
5회에는 1사 후 이재원이 7구 승부 끝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신민재와 교체됐다. 후속 서건창이 좌익수 뜬공에 그쳤지만 신민재가 2루 도루와 포수 강현우의 2루 송구 실책을 틈 타 3루로 이동했고, 허도환이 달아나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중견수 배정대가 빗맞은 타구를 향해 몸을 날렸으나 역부족이었다.
LG는 멈추지 않았다. 홍창기가 볼넷으로 흐름을 이은 가운데 박해민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다만 박해민의 2루 도루로 이어진 2사 2, 3루 기회는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KT 타선은 영봉패를 당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심각한 빈타에 시달렸다. 1회 1사 2루, 2회와 5회 2사 1루가 모두 무산됐고, 6회 선두 안치영과 이호연이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알포드가 좌익수 뜬공, 장성우가 3루수 병살타로 침묵했다.
8회에도 득점권 빈타에 발목이 잡혔다. 1사 후 대타 김준태가 볼넷, 안치영이 2루수 신민재의 포구 실책, 이호연이 우전안타로 만루 찬스를 만든 상황. 그러나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로 알포드가 헛스윙 삼진, 장성우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0-3으로 뒤진 마지막 9회 2사 1, 2루 찬스 또한 황재균의 우익수 뜬공으로 무산됐다.
LG 선발 김윤식은 5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4패)째를 신고했다. 이어 이지강, 박명근, 김진성, 유영찬이 뒤를 책임졌고, 유영찬은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2안타와 볼넷으로 3출루하며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반면 KT 선발 배제성은 1⅔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시즌 9패(8승)째를 당했다. 오스틴의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뒤 경기를 강행하는 투혼을 선보였지만 1⅔이닝을 소화한 뒤 병원으로 이동해 정밀 검진을 받았다. 이호연의 3안타는 패배에 빛을 보지 못했다.
LG는 28일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KT는 사흘 휴식 후 10월의 첫날 홈에서 키움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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