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더블헤더 1차전 완승을 거뒀다.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돌아온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또 다시 부상으로 강판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승리였다.
NC는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NC는 69승56패2무를 마크했다. KIA는 62승62패2무로 다시 5할 승률 붕괴 위기에 처했다.
KIA는 이창진(좌익수) 고종욱(지명타자) 김도영(3루수) 소크라테스(중견수) 김선빈(2루수) 이우성(우익수) 한준수(포수) 김규성(1루수) 박찬호(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KIA는 마리오 산체스가 선발 등판했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한화전(7이닝 1실점) 등판 이후 우측 팔꿈치 인대 손상 진단을 받고 이탈했다. 지난 21일 한화전 불펜으로 등판해 2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NC는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오영수(1루수) 서호철(3루수) 안중열(포수) 김한별(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송명기였다.
행운 따른 NC의 확실한 기선제압, 흔들리는 산체스
NC가 기선제압했다. 1회부터 산체스를 공략했다. 1회 1사 후 박민우의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뒤 박건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박민우와 박건우의 적극적인 주루플레이가 선취점 기회로 이어졌다. 1사 2,3루에서 마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에는 행운이 따랐다. 2사 3루에서 권희동이 3루수 빗맞은 땅볼을 때렸다. 3루수 김도영이 1루를 바라보며 송구를 했는데 송구 길목에 산체스가 서 있었다. 송구가 선체스의 팔뚝을 맞고 굴절됐다. 권희동이 살았고 박건우도 홈을 밟았다. 기록은 권희동의 3루수 내야안타. NC에 행운이 따랐다. 2-0을 만들었다.
2회 NC는 2사 후 응집력을 발휘했다. 2회말 2사 후 김한별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손아섭의 좌선상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박민우가 우익수 방면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를 때려내면서 4-0으로 달아났다.
각성한 송명기, 5이닝 무실점 쾌투
NC 마운드에서는 모처럼 송명기가 각성한 투구를 선보였다. 최고 147km의 패스트볼(28개)과 커터(16개) 포크볼(10개) 커브(7개) 슬라이더(1개)를 던졌다. 불안했던 제구가 안정적으로 형성되면서 5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투구수는 62개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2회 1사 후 김선빈에게 2루타, 3회 선두타자 김규성에게 우전안타, 4회 김선빈에게 2사 후 다시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모두 단발성 상황으로 끝냈다. 5회가 위기였다. 2사 후 박찬호에게 중전안타, 이창진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해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한 송명기는 까다로운 타자 고종욱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구창모 복귀 후 두 번째 출격, 그런데 또 부상 강판이라니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서 탈락한 구창모. 왼팔 척골 피로골절에서 회복해서 다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최성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올라와 2⅓이닝 39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혔다.
1군 레벨 적응과 컨디션이 확실하지 않았기에 대표팀에서는 탈락했지만 NC의 가을야구를 위해서는 건강한 구창모가 다시 선발 로테이션이 합류하는 게 중요했다. 이제는 선발 투수로 빌드업을 해 나가는 단계. 강인권 감독은 “오늘 송명기 뒤에서 두 번째로 생각을 하고 있다. 송명기가 5회 이상을 던져준다면 다시 고려를 해보겠지만 초반에 어려움을 겪거나 타이트한 상황이라면 조금 더 빨리 투입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송명기가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이후 구창모가 곧바로 투입됐다. 두 번째 재활 등판. 예정된 최대 투구수는 60개였다.
구창모는 6회에 올라와 김도영을 유격수 땅볼, 소크라테스를 1루수 파울플라이, 김선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7회에도 이우성을 중견수 뜬공, 대타 김태군을 3루수 땅볼, 김규성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이닝 연속 삼자범퇴.
8회에는 선두타자 박찬호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7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8회 1사 후 이창진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서호철의 포구 실책. 이후 대타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김도영에게는 초구 2구, 포크볼을 던져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그리고 김도영에게 3구 째를 던지고 구창모는 다시 이상 동작을 취했다. 지난 6월2일 잠실 LG전 당시 부상에서도 비슷한 동작을 취한 바 있다. 팔을 쥐었더 폈다 하면서 상태를 체크했지만 공을 쥔 손이 떨릴 만큼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구창모는 얼굴을 감싸쥐었다.
이날 구창모는 44개의 공을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145km까지 찍었다. 패스트볼 24개, 포크볼 15개, 슬라이더 4개, 커브 1개를 던졌다. 최종 기록은 2⅓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1사 1,2루에서 긴급 등판한 임정호가 김도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극복했다.
8회말 NC 쐐기점, 확인사살
구창모가 내려가며 또 절망적인 상황이 됐지만 NC는 승리를 해야 했다. 8회말 박건우의 중전안타, 마틴의 볼넷, 권희동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도태훈이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추가점을 뽑았다. 서호철의 사구로 계속된 2사 1,3루에서는 안중열이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승부를 확실하게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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