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화려한 부활쇼를 펼친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를 앞세워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LG 트윈스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시즌 14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1위 LG는 3연승을 달리며 2위 KT와의 승차를 7.5경기로 벌렸다. 시즌 79승 2무 48패.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이제 '8'이 됐다. 반면 3연승이 좌절된 KT는 73승 3무 57패가 됐다.
홈팀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KT는 조용호(우익수)-황재균(3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1루수)-배정대(중견수)-장성우(포수)-김상수(유격수)-김준태(지명타자)-오윤석(2루수) 순으로 맞섰다.
양 팀 모두 3회까지 득점권 빈타에 시달렸다. KT는 2회 1사 후 배정대와 장성우가 연속안타로 1, 2루 밥상을 차렸지만 김상수가 우익수 뜬공, 김준태가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LG는 불펜데이로 나선 KT 상대로 1회 2사 1, 2루, 2회 1사 1, 2루, 3회 2사 1, 2루 기회를 모두 살리지 못했다.
LG가 4회 마침내 0의 균형을 깼다. 선두 김민성과 박동원이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에 위치한 가운데 문성주가 1타점 내야땅볼로 결승타를 장식했다.
5회에는 선두 홍창기가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 뒤 폭투와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다. 이후 김현수의 2루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2루수 오윤석이 타구를 잡자마자 재빠르게 홈에 송구했지만 홍창기가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다. 쐐기점을 올린 순간이었다.
다만 오스틴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 2루 찬스는 오지환이 좌익수 파울플라이, 김민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무산됐다.
KT는 켈리가 내려간 8회 대타 이호연의 볼넷과 조용호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 동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황재균이 3루수 파울플라이, 알포드가 삼진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LG 타선이 8회 다시 힘을 냈다. 선두 오지환이 번트안타, 김민성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상황. 박동원이 3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문성주와 박해민이 연달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7패)째를 달성했다.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입성한 2019년 14승을 시작으로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KBO 역대 14번째 기록. 이어 백승현, 김진성, 유영찬이 뒤를 책임. 타선에서는 2타점을 책임진 문성주가 돋보였다.
반면 KT는 엄상백의 대체 선발 주권이 1⅓이닝 3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물러난 가운데 3이닝 2실점의 하준호가 시즌 첫 패를 당했다. 배정대의 2안타는 패배에 빛이 바랬다.
양 팀은 잠시 후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 2차전을 치른다. LG는 김윤식, KT는 배제성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