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류중일 감독이 한국 야구 대표팀 세대교체를 이뤄내고 금메달을 따오겠다는 포부를 내걸었다.
류중일 감독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 인터뷰에서 “준비는 다 끝난 것 같다. 어제 상무와의 연습경기를 통해 투수 야수 컨디션을 봤을 때 다 좋아보인다. 오늘 투수와 야수 호흡을 맞추는 마무리 훈련을 하고 광저우로 떠난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원팀이 돼서 꼭 금메달을 따겠다”라고 대회를 앞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에 그친 이후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이 4개 대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7개 대회에서 5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다. 한국이 금메달을 따내지 못한 대회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은메달)와 2006년 도하 대회(동메달)가 유이하다.
“부담감은 있다”라고 솔직히 말한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는 일단 우리나라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우리나라 야구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선수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 그 이상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문동주, 노시환(이상 한화), 김동헌(키움), 장현석(다저스), 김영규, 김형준, 김주원(이상 NC), 최지민(KIA), 나균안, 윤동희(이상 롯데), 박영현(KT), 박성한(SSG), 문보경(LG), 김지찬, 김성윤(이상 삼성) 등 성인 국가대표팀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장현석은 아마추어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로 선발돼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26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는 시속 154km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됐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은 어린 선수다”라고 장현석에 대한 과한 기대를 경계하면서도 “대단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서 미국에서 데려가는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무럭무럭자라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며 장현석의 성장을 기대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은 단연 대만이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 선발투수는 아직 고민중이다. 곽빈과 문동주 중에 한 명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중심타선도 어제 연습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2번과 9번 정도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대회에서 사용하게 될 야구장에 대해 류중일 감독은 “인조잔디 구장인데 고척돔보다 잔디 길이가 조금 길다. 이틀 동안 연습하면서 잘 체크하겠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많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타자들의 타격감에 대해서는 “어제 양 팀 던진 투수들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투수들이다. 당연히 치기 힘들다. 광저우로 가서 이틀 동안 열심히 훈련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