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팀 LG에서 올 시즌 잦은 기복으로 신뢰를 안기지 못한 정우영.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국제대회에서는 가치가 높은 선수”라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제자의 성공을 확신했다.
LG 트윈스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3명의 선수가 차출된 상태다. 마무리 고우석을 비롯해 필승조 정우영과 내야수 문보경이 태극마크를 달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목표를 위해 연일 맹훈련 중이다.
트윈스 3인방은 전날 상무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습경기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문보경이 대표팀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 2타점 선제 2루타로 결승타를 장식했고, 정우영과 고우석도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 점검을 마쳤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의 26일 브리핑에 따르면 문보경은 대표팀의 클린업트리오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 정우영, 고우석은 LG에서 그랬듯 대표팀 필승계투조를 담당한다.
27일 잠실 KT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경험을 많이 한 고우석과 달리 문보경, 정우영은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두 선수는 국가대표팀으로 경기를 하면서 무조건 성장을 한 번 하고 오는 것이다. 큰 경험이다”라고 바라봤다.
문보경, 고우석 모두 KBO리그에서 상승세를 타던 도중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염 감독은 “문보경의 경우 페이스가 워낙 좋은 상태에서 가서 괜찮을 것이다. 고우석도 안 좋았다가 제일 좋은 상태에서 차출됐다. 올 시즌 구속이 가장 올라온 상태다.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처를 받고 올라선 상태라고 보면 된다”라고 분석했다.
염 감독이 가장 높이 평가한 선수는 정우영이었다. 올해 잦은 기복으로 인해 57경기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4의 주춤한 성적을 남겼지만 국제대회에서는 전혀 다른 투수가 될 것이란 시선을 보였다.
염 감독은 “(정)우영이의 경우 쏠쏠하게 잘 써먹을 것 같다. 우리나라 타자들은 어느 정도 적응해서 치는 것이고, 우영이 공을 다른 나라 선수들이 처음 보면 절대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 생소하다. 그래서 더 가치가 있다. 사이드암의 155km 투심을 언제 봤겠나. 못 봤을 것이다. 일본, 대만에는 없는 투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생소한 공이라서 우영이 가치가 국제대회에서 굉장히 높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성적을 국제대회랑 똑같이 생각하면 절대 안 된다. 그 가치를 보고 기술위원회에서 뽑은 것이다”라고 정우영의 성공을 점쳤다.
한편 KT 선발 주권을 만나는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김민성(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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