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전날(26일) 경기에서 아쉬운 순간들을 복기했다.
NC는 전날 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선발 에릭 페디가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간 상황. 7회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5실점을 했다. 빅이닝으로 1-6으로 끌려갔다. 1-4에서 최소 실점으로 틀어막을 수도 있었다. 2사 2,3루에서 고종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바운드가 큰 땅볼 타구였는데 박민우가 뒤로 물러나면서 포구했다. 이때 박민우가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닝이 끝나지 않았고 점수 차는 1-4에서 1-6으로 더 벌어졌다.
이어진 7회말 제이슨 마틴과 서호철이 각각 솔로포를 때려내면서 곧장 추격했기에 실책으로 내준 2점이 더 뼈아플 수밖에 없었다. 특히 베테랑 박민우였기에 강인권 감독의 아쉬움은 더 짙었다.
박민우는 올 시즌 109경기 타율 3할1푼5리(406타수 128안타) 1홈런 37타점 67득점 23도루 OPS .77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전까지 13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었는데 이날 14번째 실책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박민우는 NC와 5+3년 최대 140억 원의 대형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NC 종신 선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박민우는 테이블세터에서 과거의 기량을 되찾으며 활약 중이다. 예전의 박민우로 돌아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골반, 어깨 등이 좋지 않아서 통증을 관리하면서 뛰고 있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이를 참고 경기를 뛰고 있다. 박건우 서호철 등 주전 선수들 중에서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강인권 감독도 이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강 감독은 “박민우의 어깨가 정상적이지 않은 것도 분명히 영향이 있다”라고 운을 뗐다. 하지만 아쉬움을 숨길 수는 없었다. 이어서 그는 “박민우 선수의 순간 판단이었겠지만 박민우 정도의 베테랑이라면 앞쪽 바운드에서 처리를 했으면 더 안정적이지 않았을가 생각한다. 결국은 뒤로 물러나서 잡으면서 실책이 나왔다”라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NC는 더블헤더 1차전 송명기를 선발로 내세운다. 손아섭(지명타자) 박민우(2루수) 박건우(우익수) 마틴(중견수) 권희동(좌익수) 오영수(1루수) 서호철(3루수) 안중열(포수) 김한별(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