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하라 다쓰노리 감독이 구단 역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감독이 될 위기에 처했다.
요미우리는 지난 26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요미우리 선발투수 야마사키 이오리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완투패를 기록했다. 요코하마는 아즈마 카츠키(8이닝 무실점)와 J.B. 웬델켄(1이닝 무실점)이 요미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2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요미우리는 이날 패배로 68승 2무 69패를 기록하며 5할 승률이 무너졌다. 센트럴리그 4위를 달리고 있으며 3위 요코하마(71승 3무 64패)와는 4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이다.
일본매체 풀카운트는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에 패해 승패 마진이 -1로 내려갔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잔여경기가 4경기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요코하마와 4게임차로 벌어졌다. 요코하마가 잔여경기 5경기에서 1무승부만 거둬도 요미우리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다”라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시리즈 우승 22회, 센트럴리그 우승 38회에 빛나는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명문구단이다.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 연속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구단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성적은 신통치 않다.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이 2012년이고 지난 시즌에는 68승 3무 72패로 센트럴리그 4위에 머무르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요미우리를 이끌고 있는 하라 타츠노리 감독은 2002~2003년, 2006~2015년에 이어서 2019년부터 세 번째로 요미우리 감독을 맡고 있다. 2006년 요미우리에서 두 번째로 감독에 올랐을 때는 이승엽을 요미우리로 데려와 한국팬들에게도 잘 알려졌다. 2002년과, 2009년, 2012년에는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하지만 2019년부터 세 번째로 요미우리를 이끌고 있는 하라 감독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임 첫 해인 2019년과 2020년에는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음에도 일본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에게 연달아 우승을 내주며 2년 연속 준우승에 그쳤고 2021년에는 리그 3위, 지난해에는 4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포스트시즌 탈락이 임박했다. 라이벌 한신이 18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해 요미우리 입장에서는 속이 더 쓰리다.
요미우리 역사상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2005년과 2006년이 유일하다. 2005년에는 호리우치 츠네오 감독, 2006년에는 하라 감독이 요미우리를 이끌었다. 한 감독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것은 하라 감독이 처음이다.
“같은 감독이 2년 연속 B클래스(리그 4~6위)에 머무른 적은 없다”라고 혹평한 풀카운트는 “하라 감독이 굴욕에 휩싸여버리는 것인가. 기적을 믿고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기는 수밖에 없다”라고 요미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지적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