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의 대들보와 정신적 지주가 사라진 상황. 새롭게 팀에 합류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해야 한다. KIA 타이거즈 김태군(34)은 팀의 대들보 역할을 자처하려고 한다.
김태군은 2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8번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김태군의 활약과 함께 KIA는 6-4로 승리했고 팀은 62승61패2무, 승률 .504로 5할 승률을 사수했다. 5위 SSG와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좁혔다.
이날 김태군은 경기 전 훈련이 끝나고 바쁘게 움직였다. 자신의 훈련이 끝난 뒤 라커룸에 들어갔던 김태군은 다시 덕아웃에 등장했다. 양 손에는 최형우와 나성범의 유니폼이 있었다. 두 선수의 유니폼을 김태군이 걸었다. 시즌이 끝날때 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였다.
나성범은 햄스트링 손상 최형우 쇄골 골절로 시즌아웃 됐다. KIA 타선의 핵심이자 축이었던 두 선수가 사라지면서 5강 향해 발걸음을 재촉해야 하는 KIA 입장에서는 대형 악재였다. 두 선수의 타선 공백을 어떻게 채워야할지 막막했다. 김종국 감독은 기존 선수들의 분발과 발야구와 작전야구 등을 더해 장타력 공백을 채우겠다고 말했지만 말처럼 쉬운 건 아니었다.
그러나 KIA는 최형우와 나성범 없이 치르는 첫 경기. 더군다나 상대 마운드에는 20승을 노리는 에이스 에릭 페디가 있었다. 그러나 선수단은 똘똘 뭉쳤고 김태군은 중심에 있었다.
김태군은 5회 2사 후 페디에게 안타를 때려냈다. 앞선 두 타자를 상대로 8개의 공만 던진 상태. 페디를 최대한 빨리 끌어내려야 하는 KIA 입장에서는 한 명이라도 더 출루하고 투구수를 늘리는 게 중요했는데 김태군이 중요한 과업을 해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투구수를 늘렸다. 뒤이어 등장한 박찬호가 삼진을 당했지만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5회까지 82구의 공을 던졌고 결국 페디는 6회까지만 소화하고 내려갔다.
페디가 내려간 7회, KIA는 응집력을 발휘해서 경기를 역전시켰다. 1-1로 맞선 7회 소크라테스와 김선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이우성의 중전 적시타로 2-1의 리드를 잡았다. 대타 박정우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가 마련됐고 김태군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군은 해결사가 됐다. 상대 내야의 전진수비를 꿰뚫는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1로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이후 박찬호의 우전 적시타, 상대 실책을 묶어서 3점을 더 추가하면서 승기를 굳혔다.
경기 후 김태군은 “상대 선발 투수가 위력적인 투구를 하다보니 매 타석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임했고, 그 결과 운 좋게 멀티안타와 팀 승리를 할 수 있어 두 배로 기쁘다”라면서 “개인 목표보다는 팀이 가을 야구 진출한다는 생각 뿐이다. 오늘 (최)형우 선배, (나)성범이 유니폼을 덕아웃에 걸고 경기를 했는데 시즌 끝날때까지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