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 154km 문동주 안도의 한숨, 홈런 1위를 삼진 잡다 “맞았으면 놀림거리 됐을 텐데…”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9.27 00: 50

시즌을 조기에 마친 뒤 퓨처스리그에서 아시안게임 준비에 매진한 보람이 있었다. 1차지명 기대주 문동주가 아시안게임 최종 모의고사에서 3이닝 무실점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기대를 모은 홈런 1위이자 소속팀 동료 노시환과의 승부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문동주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 상무팀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대표팀의 양해로 상무 소속으로 마운드에 올라 대표팀 타선을 상대한 문동주. 1회부터 김혜성, 최지훈, 노시환을 상대로 KKK 삼진쇼를 선보였고, 2회 1사 후 문보경 상대로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김형준을 삼진, 박성한을 유격수 땅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야구대표팀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야구대표팀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3회는 선두 최원준의 2루타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역시 실점은 없었다. 김성윤의 삼진을 시작으로 김혜성을 좌익수 뜬공, 최지훈을 2루수 땅볼로 각각 처리하며 이날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문동주는 0-0으로 맞선 4회 나균안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리허설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4km까지 나왔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야구대표팀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문동주는 경기 후 “잘 쉬었는데 못 던지면 솔직히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구단에서 잘 관리해주셔서 조금 더 집중해서 던질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9월 3일 잠실 LG전을 끝으로 2년차 시즌을 마친 문동주는 서산으로 향해 아시안게임 준비에 매진했다. 한화 구단이 마련한 아시안게임 준비 플랜을 착실히 소화했고, 12일 퓨처스리그 LG전 2이닝 무실점, 17일 고양전 3이닝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까지 제대로 끌어올렸다. 
문동주는 “경기는 오랜만이었는데 컨디션은 되게 좋았다. 대표팀 상대로 던지다보니 더 집중했다. 오늘은 생각한 대로 되게 잘 됐다. 특히 변화구 느낌이 좋았다. 새로운 공인구로 처음 경기해봤는데 그것도 잘 됐다”라고 흡족해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1회말 야구대표팀 선발투수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최고 구속 154km에 대해선 “오랜만에 경기를 하는 거였고, 진짜 실전이라고 생각했다”라며 “그 정도까지 구속이 나올 줄은 몰랐다. 잘 쉬고 온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문동주는 팀 동료이자 선배인 노시환을 만나 1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에 대해선 “운이 좋았다. (노)시환이 형에게 맞았으면 올해 놀림거리가 됐을 텐데…”라고 웃으며 “시환이 형 상대로 더 집중해서 던졌다”라고 밝혔다. 
이날 문동주와 더불어 유일한 고교생인 장현석 또한 154km의 강속구를 뿌렸다. 마산용마고 에이스인 장현석은 지난달 잠재력을 인정받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계약을 마친 상황. 
문동주는 “깜짝 놀랐다. 던지는 거 처음 봤는데 변화구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다 좋았다”라고 후배의 투구를 본 소감을 전했다.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가 진행됐다.1회초 이닝종료 후 대표팀 선발투수 곽빈이 문동주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3.09.26  / soul1014@osen.co.kr
대만, 홍콩, 예선통과국(태국, 라오스, 싱가폴)과 B조에 속한 류중일호는 내달 1일 홍콩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 3일 예선통과국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미국 마이너리거가 대거 포함된 대만이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이날 호투로 대만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높인 문동주는 “누가 대만전에 나갈지 모르겠지만 모든 경기에 준비를 잘해야 한다. 단기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라고 비장한 각오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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