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모의고사를 승리로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홈팀으로 배정된 대표팀은 김혜성(2루수)-최지훈(중견수)-노시환(3루수)-강백호(지명타자)-문보경(1루수)-김형준(포수)-박성한(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성윤(좌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에 앞서 지금의 타선이 사실상 아시안게임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이라고 밝혔다.
이에 상무는 윤동희(우익수)-김주원(유격수)-김지찬(2루수)-김동헌(포수)-천성호(1루수)-나승엽(지명타자)-구본혁(3루수)-변상권(좌익수)-박승규(우익수) 순으로 맞섰다. 연습경기 특성 상 상무 라인업의 1번부터 4번을 대표팀 선수들이 맡았다.
처음이자 마지막 연습경기답게 양 팀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됐다. 두 팀 모두 대표팀 선수들이 포진한 터라 대회를 앞둔 긴장감까지 느껴졌다. 상무팀은 1회 무사 1루, 3회 1사 1, 2루 찬스가 무산됐고, 대표팀은 3회 무사 2루, 5회 무사 1루서 후속타가 불발됐다.
대표팀이 6회 마침내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 최지훈이 볼넷 출루로 물꼬를 튼 상황. 노시환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강백호가 우전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든 가운데 문보경이 유격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선제 2루타를 날렸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류중일호는 승부치기 제도가 있는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이날 9회를 승부치기 상황(무사 1, 2루)으로 설정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KBO리그 홀드 1위답게 무사 1, 2루 위기를 삼진 2개와 3루수 뜬공으로 극복했다. 9회말을 담당한 최지민도 실점 없이 무사 1, 2루 위기를 탈출했다.
대표팀 선발투수로 나선 곽빈은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사구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이어 원태인(2이닝 무실점)-장현석(1이닝 무실점)-정우영(1이닝 무실점)-고우석(1이닝 무실점)-박영현(1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책임졌다.
유일한 고교생인 장현석은 최고 154km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마산용마고 에이스 장현석은 지난달 메이저리그 명문구단 LA 다저스와 계약한 특급 유망주다.
류중일호는 상무 구단에 양해를 구해 상무 마운드에도 대표팀 선수들을 대거 포함시켰다. 상무 선발 문동주가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고, 나균안(2이닝 무실점)-김영규(1이닝 2실점)가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다. 7회, 8회 상무 투수에 이어 마지막 9회 최지민이 감각을 점검했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류중일호는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최종 연습을 거쳐 28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출국한다.
대만, 홍콩, 예선통과국(태국, 라오스, 싱가폴)과 B조에 속한 류중일호는 내달 1일 홍콩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일 대만과 두 번째 경기, 3일 예선통과국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며, 미국 마이너리거가 대거 포함된 대만이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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