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 같다. 그동안 돈을 물쓰듯 쓰던 팀이 이제는 절약에 나설 분위기다.
미국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팀 연봉 줄이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인해 팀 체질개선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A.J. 프렐러 단장과 밥 멜빈 감독의 거취도 불투명하지만 이와 관계없이 선수단 재편 작업을 할 것이라는 내용.
샌디에이고의 팀 연봉은 2018년 1억4400만 달러에서 올해 약 2억53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그 사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를 거액에 FA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여러 선수들과 대형 장기 계약을 맺었다. 사치세 기준인 2억330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그러나 화려한 로스터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 올해 1점차 승부 7승23패(승률 .233), 연장 승부 12전 전패로 접전 경기에 유난이 약했고, 제대로 된 순위 싸움도 못 해본 채 가을야구 탈락까지 일리미네이션 넘버가 ‘1’로 줄었다. 구단 수뇌부부터 시즌 후 변화의 바람이 불가피해졌다. 1선발 블레이크 스넬, 마무리 조쉬 헤이더가 FA로 풀리는데 벌써부터 이별이 기정사실로 여겨질 만큼 샌디에이고의 몸집 줄이기에 대한 의지가 꽤 확고하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미래 명예의 전당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후안 소토를 계속 보유할지 아니면 트레이드할지, 선발투수 5명 중 3명의 선수(세스 루고, 마이클 와카, 닉 마르티네스)를 어떻게 처리할지 등 다양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파이어 세일에 가까운 것은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상위 10위권 팀 연봉을 유지할 것이고, 올 시즌 핵심 선수들을 거의 모두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을 인용한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도 ‘이런 모든 변화의 조짐에도 불구하고 2024년 우승 경쟁팀이 되기 위한 욕구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마차도, 타티스, 보가츠, 다르빗슈, 김하성, 조 머스그로브 등 핵심 선수 중 트레이드될 위험에 처한 선수는 없어 보인다. 이들의 대형 계약은 모두 팀 연봉 2억 달러 안으로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5년 이상 장기 계약이 맺어진 선수들 사이에 김하성이 포함된 게 눈에 띈다. 그만큼 팀 내 핵심으로 인정받고 있고, 몸값 대비 활약이 좋다. 올해 연봉 700만 달러를 받은 김하성은 내년 연봉 800만 달러로 저렴한 수준에 해당한다. 보다 적은 금액으로 효율적인 로스터 구축을 원하는 샌디에이고 입장에서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