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홈런왕과 타점왕이 최형우의 빈자리를 채울까?
KIA 타이거즈는 지난 24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불혹의 해결사를 잃었다. 최형우가 안타성 타구를 치고 1루에 전력질주하다 상대 1루우의 다리에 걸려 나동그라지면서 왼쪽 쇄골 골절상을 당했다. 진단명인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이다. 재활까지 4개월이 소요되는 중상이었다.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을 올렸다. 타점은 팀내 1위였고 KBO리그 결승타 공동 1위(14개)를 달리고 있었다. 대체불가의 해결사였다. 19일 광주 LG전에서 2루에서 3루로 뛰다 왼쪽 햄스트링 파열상을 입고 이탈한 괴물타자 나성범에 이어 최형우마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KIA 공격력은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두 타자의 공백은 상상불가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망연자실할 수는 없다. 남은 20경기에서 5강 진입에 도전해야 한다. 최형우와 나성범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두 타자의 이탈은 곧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새로운 히어로가 등장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일단 외야자리는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이 주전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나성범이 없었던 개막부터 6월 중순까지 세 선수가 번갈아가며 출전하며 공백을 메웠다. 최근 1군에 올라온 외야수 김호령와 박정우도 대수비와 대주자 등 백업요원으로 출전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최형우가 빠진 지명타자 자리는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할 수 있다. 변우혁을 상황에 따라 지명타자로 번갈이 기용이 가능하다. 유격수 박찬호가 2주만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변우혁은 1루와 3루 백업, 지명타자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황대인은 2군으로 내려갔다.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여기에 또 기회를 얻은 타자가 있다. 퓨처스에서 폭격을 마치고 26일 1군에 등록하는 김석환이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7리 18홈런 73타점을 올렸다. 남부리그와 북부리그를 통틀어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란다. 퓨처스리그가 끝났지만 1군에 자리가 없어 콜업을 받지 못했다. 최형우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그 자리에 복귀한 셈이다.
김석환은 KIA의 아픈 손가락이다. 2022시즌을 앞두고 '제 2의 이승엽'이라는 찬사까지 받았지만 2년 연속 제몫을 못했다. 2022시즌은 107타석을 소화하며 1할4푼9리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올해는 16타석에 그치며 잊혀졌다. 타율 7푼1리 홈런없이 2타점에 그쳤다. 그에게는 1군 20경기가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화끈한 타격으로 KIA를 구하는 히어로가 된다면 최상의 시나리오일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