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이 잘못됐다. 시즌 끝나고 바꿔야 할 게 많다.”
뉴욕 양키스의 포스트시즌이 공식적으로 좌절됐다. 양키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를 1-7로 패하면서 남은 7경기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올 시즈 78승77패(승률 .503)로 아메리칸리그(AL) 4위에 그치고 있는 양키스는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2017년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양키스 ‘주장’ 애런 저지(31)에게도 첫 경험이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저지는 “많은 것이 잘못됐다. 우리가 가진 라인업과 투수력을 잘 보여주지 못했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나갔는데 이번 오프시즌은 조금 다를 것이다. 다음 시즌 준비 시간이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저지는 “정규시즌에 이렇게 끝났으니 큰 실패다. 앞으로 해야 할 작업들이 많다. 내부적으로 바꾸고, 고치야할 것들이 많다”고 팀 내부 문제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말을 아낀 저지는 “변화가 필요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고, 주요 의사 결정권자들과 협력해 이런 변화가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양키스는 올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로 하위권에 떨어졌다. 6년 1억6200만 달러 거액을 들여 FA 영입한 투수 카를로스 로돈을 비롯해 프랭키 몬타스, 루이스 세베리노, 네스터 코르테스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시작부터 험난했다. 로돈은 7월부터 시즌을 시작했지만 13경기(64⅓이닝) 3승7패 평균자책점 5.74로 부진하다. 양키스는 선발 평균자책점 18위(4.41)로 리그 평균을 밑돌았다.
9년 3억60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으로 양키스에 남은 저지는 101경기 타율 2할6푼8리 35홈런 71타점 OPS 1.013으로 활약했지만 6월초 수비 중 펜스와 충돌로 엄지발가락을 다쳐 7월말 복귀까지 두 달 가까이 결장한 것이 아쉬웠다. 또 다른 거포 지안카를로 스탠튼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월 중순부터 한 달 반을 빠졌다.
복귀 후에도 스탠튼이 1할(.189) 타율에 그친 양키스는 팀 타율 29위(.226)로 추락했다. 앤서니 리조가 뇌진탕 후유증으로 8월 이후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조쉬 도널드슨도 급격한 에이징 커브로 8월말 방출됐다. 신인 유격수 앤서니 볼피가 21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할대 초반(.208) 타율로 생산성이 떨어졌다. 전반기를 마친 뒤 딜런 로슨 타격코치를 해고하는 극약처방을 썼지만 션 케이시 코치 체제에서도 반등은 없었다. 저지 말곤 기대할 만한 타자가 없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첫 두 달 동안5할 승률에서 +10승을 거둔 시점이 떠오른다. 마운드가 완전해질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지가 부상으로 빠지고, 다른 선수들까지 계속 다쳐 정말 힘들었다. 초반에는 잘 버텼지만 기대했던 선발투수가 나오지 않은 게 문제의 시작이었다”고 돌아봤다. 게릿 콜이 1선발로 분투했지만 나머지 선발들이 뒷받침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