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와 SSG가 나란히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야구가 없는 25일 KIA와 SSG가 각각 2명, 3명의 선수들을 엔트리 말소했다. 주축 선수들이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5강 싸움에 적신호가 켜진 두 팀 모두 머리가 아프다.
5위 SSG를 1경기 차이로 쫓고 있는 6위 KIA는 외야수 최형우, 내야수 황대인이 엔트리 말소됐다. 최형우는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으로 KIA는 나성범(햄스트링 근육 손상)에 이어 또 한 명의 중심타자를 잃었다.
지난 24일 광주 KT전에서 7회 2루 내야 안타를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한 최형우는 상대 1루수 박병호와 충돌을 피하려는 과정에서 넘어졌다. 왼쪽 어깨가 지면에 세게 부딪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왼쪽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으로 확인됐다. 26일 쇄골 고정술을 받는 최형우의 재활에는 약 4개월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최형우의 공백을 메워줄 후보로 예상된 황대인도 이날 엔트리에서 빠졌다. 황대인은 올 시즌 60경기 타율 2할1푼3리(174타수 37안타) 5홈런 26타점 OPS .618로 부진하다. 9월 1군 복귀 후에도 14경기 타율 1할2푼9리(3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OPS .656으로 고전했다. 최근 8경기 18타수 무안타 8삼진으로 크게 부진했다.
나성범, 최형우 모두 부상으로 시즌이 끝난 상황에서 황대인마저 계속 헤매면서 KIA의 중심타선 고민이 가중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5위 지키기에 갈 길 바쁜 SSS도 이날 커크 맥카티, 박종훈, 신헌민 등 3명의 투수들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맥카티는 부상으로 인한 엔트리 제외. 지나 23일 문학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맥카티는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다. 수비를 하다 오른쪽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으로 교체됐는데 25일 검진 결과 내복사근 손상으로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2주 안으로 회복을 하더라도 다시 투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복귀까지 최소 3주의 시간이 필요해 3주가량 남은 정규시즌 내로 돌아오기 어려워졌다. 5위 싸움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인 SSG로선 큰 악재가 아닐 수 없다.
맥카티는 올 시즌 24경기(130이닝) 9승5패 평균자책점 3.39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다. 퀄리티 스타트 13번으로 안정감을 보였으나 6월말부터 전완근 부상으로 한 달간 공백을 가진 데 이어 이번 부상으로 내구성 문제를 드러내며 규정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맥카티와 함께 언더핸드 박종훈도 2군으로 내려갔다.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올 한 해만 벌써 5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박종훈은 18경기(16선발·80이닝) 2승6패 평균자책점 6.19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내고 있다. 탈삼진(56개)보다 볼넷(60개)이 더 많을 정도로 제구가 무너졌다.
지난 8일 1군 복귀 후 구원으로 2경기 나섰지만 3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2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24일 롯데전에서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으나 볼넷과 안타,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하며 강판됐다.
아울러 2년차 우완 투수 신헌민도 이날 같이 엔트리 말소됐다. 올해 1군 11경기(12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00. 24일 롯데전에 9회 등판했으나 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1자책)으로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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