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외야수 마이크 트라웃(32)이 남은 시즌 복귀가 끝내 불발됐다. 최근 3년 연속 규정타석 미달로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액 계약이 점점 무색해지고 있다.
25일(이하 한국시간) ‘MLB.com’을 비롯해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라웃이 공식적으로 시즌 아웃됐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이 좌절된 에인절스는 잔여 시즌 7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트라웃을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으로 옮겼다.
트라웃은 지난 7월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8회 파울을 친 뒤 왼쪽 유구골 골절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수술을 받고 회복을 거쳐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복귀했지만 통증이 재발하면서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였는데 이날 미네소타 트윈스전을 앞두고 공식화됐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트라웃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스윙을 재개하면서 상태가 좋아졌지만 아직 몇 가지 문제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빈 감독은 “중요한 것은 트라웃이 스윙을 시작했고, 훨신 좋고 편안한 상태로 오프시즌에 들어가면 내년에 괜찮아질 것이라는 점이다”며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트라웃에게 실망하진 않았다. 모두가 그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한다. 우리보다 더한 사람들은 없다. 트라웃은 가장 위대한 야구선수 중 한 명이다”는 말로 내년 시즌 건강한 복귀를 기약했다.
이에 따라 트라웃은 올해 82경기 타율 2할6푼3리(308타수 81안타) 18홈런 44타점 출루율 .367 장타율 .490 OPS .858로 마쳤다.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잡은 지난 2012년 이후 모든 비율 기록이 개인 최저치로 커리어 로우 시즌이다.
최근 3년 연속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넘지 못했다. 2021년에는 5월 중순 종아리 부상을 당한 뒤 36경기 만에 시즌 아웃됐다. 당초 재활에 8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회복이 늦더니 결국 9월말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지난해에도 사타구니 통증, 늑골 기능 장애로 119경기만 뛰며 규정타석에 3타석 모자랐다.
올해도 82경기 출장으로 끝나면서 트라웃은 시즌 절반을 나오는 데 그쳤다. 최근 3년간 총 237경기 출장, 249경기 결장으로 출장 비율이 반도 안 된다. 30대 나이로 접어들면서 부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이제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삼진 비율이 커리어 통틀어 가장 높은 28.7%로 늘어날 만큼 최고 타자로서 위상도 한풀 꺾였다.
MVP 3회, 실버슬러거 9회, 올스타 11회로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타자’ 트라웃은 2019년 3월 에인절스와 12년 4억26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했다. 빅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지만 갈수록 잦은 부상과 성적 저하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떠날 내년에는 에인절스의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트라웃의 부활이 더욱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