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투수 김진성(38)이 9년 만에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한 김진성은 38세 나이에 커리어하이 성적을 찍고 있어 놀랍다.
김진성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5-1로 앞선 9회 2사 1,2루에서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앞서 박명근이 선두타자 볼넷을 허용했고, 2아웃을 잡은 후 이진영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염경엽 LG 감독은 좌타자 최인호 타석에서 투수를 교체했다. 4점 차이지만 큰 거 한 방을 맞기 전에 사이드암 박명근을 내리고 좌타자에 강한 김진성을 기용한 것.
김진성은 초구 볼(포크볼), 2구째 직구로 중견수 뜬공으로 경기를 끝냈다.
지난 23일 한화전에서도 김진성은 3-1로 앞선 9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좌타자 윌리엄스를 포크볼로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2사 1,3루에서 문현빈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세이브.
지난 23일 마무리 고우석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되면서, LG 뒷문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고우석이 빠지자마자 김진성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풍부한 경험으로 노련한 김진성이 당분간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성이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2014년 10월 4일 두산전, 5일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날짜로는3276일 만이다.
당시 김진성은 NC의 마무리 투수를 맡아 58경기에서 3승 3패 1홀드 25세이브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이듬해 시즌 초반 마무리에서 셋업맨으로 보직이 바뀌어 3승 4패 5세이브 12홀드를 기록했다.
이후 마무리 앞에 필승조로 꾸준히 활약했고, 2020년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시리즈 전 경기(6경기)에 등판해 3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김진성은 2021시즌 평균자책점 7점대로 부진하자, 시즌 후 방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김진성은 9개 구단에 일일이 전화를 돌려 입단 테스트를 자청하며 재취업에 나섰고, LG 차명석 단장이 입단 테스트는 필요없다며 김진성에게 손을 내밀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진성은 지난해 67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궂은 일을 해냈다.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진성은 LG와 2년 총액 7억원에 계약했다. 100억대 FA 계약이 넘치는 상황이지만, 김진성은 38세 나이에 FA 계약을 할 줄 몰랐다며 만족했다.
올 시즌 김진성은 72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3세이브 18홀드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최다 등판, 그럼에도 2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으로 역대 개인 최고 기록이다.
김진성은 "우승을 위해서 한 몸 다 바친다고 했기 때문에, 쉴 수도 없고 계속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름대로 몸 관리를 잘하고 있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나면 쉴 수 있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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