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파이어볼러 한화 신인 김서현의 2년차는 선발일까, 불펜일까.
김서현은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한화는 계약금 5억원에 계약하며 김서현의 무한한 가능성을 인정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친 김서현은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한화는 2군에서 김서현을 불펜 투수로 기용했다. 빠르게 적응한 김서현은 4월 19일 대전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렀고, 1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으로 강렬한 첫 선을 보였다. 데뷔전에서 최고 구속은 KBO 공식 PTS 기준으로 157.9km, 한화 구단이 사용하는 트랙맨 시스템 기준으로는 160.1km가 나왔다.
160km에 가까운 빠른 볼을 던지는 김서현은 불펜 투수로 뛰면서 5월말까지 14경기 1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으로 무난하게 프로 무대에 적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6월 7일 두산전에서 ⅓이닝 1볼넷 1사구 2실점으로 부진한 후 다음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2개월 가량 머물려 선발 투수로 출장했고, 8월 10일 1군에 다시 복귀했다.
하지만 8월 11일 두산전 2⅔이닝 3볼넷 6볼넷 2사수 4실점으로 무너졌다. 8월 17일 NC전에서 1군에서 처음 선발 투수로 등판했는데, 2이닝 3피안타 4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볼넷이 대폭 증가하며 자신이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또다시 2군행.
김서현은 6월 평균자책점 16.88(4경기 2⅔ 5실점), 8월 평균자책점 13.50(2경기 4⅔이닝 7실점)으로 프로 무대의 벽을 실감했다.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뛰다가 9월 1군에 임시 선발 기회가 있었지만, 우천 취소로 기회를 잡지 못하기도 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4일 잠실구장에서 셋업맨 육성을 언급하며 김서현의 보직에 대한 언급을 했다. 최 감독은 "이제 마무리 캠프 때 (김)서현은 어느 쪽 보직을 해야 될지 정해야 되겠지만, 김서현이나 박준영, 김규연 등 구속이 어느 정도 빠른 젊은 선수들이 선발 쪽보다는 불펜 쪽이 더 낫겠다고 판단 되면 (불펜으로)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진에는 160km의 문동주를 비롯해 한승주, 남지민 등 젊은 투수들이 있다.
1군에서는 불펜으로 뛰었고, 2군에서는 6월 이후로 선발로만 9경기를 뛰었다. 퓨처스리그는 이제 종료됐다. 최 감독은 시즌 막판 김서현을 1군에 올려 한 두 번 던질 기회를 줄 계획이다.
최 감독은 "셋업맨 자원들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민우는 올라와서 던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민우 장시환 주현상 이런 선수들이 나이가 점점 30대 중반이다. 시환이는 30대 후반으로 간다"고 젊은 불펜진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업맨 자원들은 구속이 안 나오면 쉽지 않다. 윤대경은 20대 후반이지만, 사실 구위가 조금 떨어져도 위험할 수 있는 (직구) 구속이다. 요즘 장시환이가 조금 안 좋을 때 규연이가 잘 해 주고 있다. 박윤철도 괜찮은데, 직구를 많이 던진다. 체인지업과 커브가 좋은데 변화구는 잘 안 던지고 직구만 던진다"고 말했다.
한화 불펜진을 빠른 공을 지닌 투수들로 육성하려는 계획 속에 김서현의 보직 고민이 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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