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보물’ 문동주(19)가 LA 다저스에 입단한 장현석(마산 용마고)을 처음 본 느낌을 말했다.
문동주는 24일 대표팀 소집 후 2일 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자마자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잘 쉬었다. 경기에 문제없다. 경기를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힘이 많이 있다. 잘 쉬고 잘 준비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3일 LG전을 끝으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후 서산에서 훈련을 했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던지며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한 문동주. WHIP 1.31, 퀄리티스타트 7회, 95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지난 3일 LG전 등판을 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지난 5일 말소됐다.
2군에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지난 12일 LG와 퓨처스 경기에서 2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투구를 했다. 17일 고양전에서는 3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퓨처스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투구 컨디션을 점검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를 갖고 있는 문동주는 한화의 ‘보물’이지만, 한국야구의 미래이기도 하다. 그가 이번 국제무대를 통해 새로운 경험치를 더 쌓고 한 단계 더 성장한다면 한국야구를 이끌 대표 선수가 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23일 소집일부터 귀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처음 소집된 날, 고척돔으로 향한 문동주는 곽빈(두산 베어스) 등 여러 투수 선후배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첫날 캐치볼 파트너는 곽빈이었다. 문동주는 “각 팀에서 잘하는 투수 형들 만나서 얘기 많이 나눴다. 어제 캐치볼 파트너는 (곽) 빈이 형이었다. 많이 느끼고 있다. 친했는데, 더 친해지고 있다.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신감도 갖고 있다. 훈련 2일 차에 고척돔 도착 후 취재진을 만난 문동주는 “새로 만나는 상황에서 투수가 유리하다고 하는데, 내가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 있게 투구하려고 한다”며 “(노) 시환이 형이 점수 뽑아줄 것이라고 믿고 던지겠다. 어느 상황이든 준비돼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다저스와 계약 후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대회에 나가는 장현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동주는 "모든 야구 관계자가 말했듯이 처음 만났지만, 던지는 게 정말 좋더라. 나도 보고 배울 게 많다. 친해져서 야구 이야기 많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침 훈련 기간 머무는 숙소에서도 옆방이다.
장현석은 잘 챙겨주는 선배로 문동주를 꼽기도 했는데, 문동주는 “크게 도와준 건 없다. 현석이가 옆 방이다. 나도 고등학생 때 왔다면 어려웠을 것 같다. 그래서 잘 챙기려고 한다. 현석이가 좋게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했다.
키 190cm 몸무게 90kg의 건장한 신체 조건을 갖춘 장현석은 올해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을 기록하며 고교 무대를 평정하고 태평양을 건너 미국 땅에서 야구를 하게 된다.
장현석은 최고 157km에 달하는 포심패스트볼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잠재력으로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약 12억 원)에 계약했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전체 1순위로 문동주와 한솥밥을 먹게 됐을 가능성이 컸다. 비록 같은 유니폼을 입지 않게 됐지만, 문동주와 장현석은 한국야구를 이끌 투수들로 주목을 받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에서도 그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한편 류중일호는 지난 23일 고척돔에서 모두 모여 첫 훈련을 시작했다. 이틀 훈련 후 25일에는 휴식일을 보낸다. 26일 상무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27일 국내 마지막 훈련을 한 뒤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항저우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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