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2023년 신인들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역전극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NC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로 극적인 대역전극을 일궜다.
NC는 3-3으로 맞선 11회초, 두산 대타 허경민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다. 패색이 짙어져 갔다. 만약 이대로 패하면 4연승을 하게 되는 두산과 0.5경기 차이로 좁혀질 처지였다.
3위 수성이 쉽지 않아지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허경민에게 투런포를 맞은 김시훈을 대신해서 마운드에 오른 이준호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준영을 삼진,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박민우가 볼넷을 얻어냈고 마틴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무사 1,3루에서 권희동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만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박한결이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박한결은 박치국의 변화구에 연거푸 헛스윙을 한 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145km 투심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두산의 중계플레이에서 실책이 나오면서 1루주자 권희동까지 홈을 밟았다. 비록 기록은 박한결의 끝내기 안타가 아니었지만 박한결이 사실상 경기를 종결지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2023년 올해 신인들이 데뷔 첫 승과 데뷔 첫 안타에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준호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올해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박한결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지명을 받은 신인이었다.
그런데 끝내기로 결과가 나오면서 다시 오지 않을 첫 기념구를 누가 챙겨야 할지 고민되는 상황에 놓였다. 이준호가 데뷔 첫 승 공을 데뷔 첫 안타를 친 박한결에게 양보했다.
이준호는 경기 후 구단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승리라 얼떨떨하고 너무 기쁘다. 특히나 입단 동기인 한결이가 승리를 선물해준 것 같아 더욱 감사하다”라면서 “승리 공은 한결이에겐 데뷔 첫 타석이자 첫 안타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해 양보하게 됐다. 평소에도 입단 동기들과 자주 보고 있는데 동기들은 더욱 애틋한 것 같다. 동기 한결이와 좋은 결과 만들어낸 것 같아 두 배로 기쁘다”라면서 기념구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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