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내야수 문보경(LG)가 덤덤하게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류중일호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이틀째 합숙 훈련을 진행했다. 선수단은 숙소에서 점심까지 해결한 뒤 오후 2시 30분쯤 고척돔에 도착했다.
웨이트 트레이닝, 베이스러닝, 캐치볼, 수비, 타격, 투구 등 투수조와 야수조 모두 바쁘게 훈련을 했다.
23일 대표팀 소집 전까지 소속 팀 LG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문보경도 부지런히 뛰어 다녔다. 그는 대표팀 합류 전 22일 NC전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4할5리로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3루수가 주포지션인 문보경은 대표팀에서 이날 주로 1루에서 수비 훈련에 나섰다. 대표팀에는 올 시즌 홈런 1위 노시환이 3루수로 있다. 문보경은 대표팀에서 1루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공수에서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보경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특별한 ‘기운’을 받고 왔다고 했다. 소속팀, 대표팀을 두고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똑같이 훈련한다”고 말한 문보경은 “대표팀에 오기 전에 (오)지환이 형의 기운을 받고 왔다. 또 (김)현수 형은 기를 받기 위해 껴안고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지환과 김현수는 국제대회 베테랑 선수들이다. 올림픽, WBC 등 산전수전 다 겪고 금의환향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직전 아시안게임 대회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선배들의 응원을 받고 온 문보경. 반대로 문보경도 자신이 없는 사이 소속 팀 LG의 경기에 신경이 쓰이는 듯하다.
물론 LG는 올해 정규시즌 우승에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문보경이 항저우에 있을 때 LG의 매직넘버가 다 지워질 수도 있다.
문보경은 “23일 경기는 봤다. 훈련 끝나고 봤다”고 말했다. 전날 KBO리그는 오후 5시에 시작돼 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챙겨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KBO리그가 오후 2시에 시작, 대표팀 훈련 시간과 겹친 상태다.
그는 “어제는 볼 수 밖에 없었다”며 “내가 없을 때라도 우리 팀이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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