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뜨거웠던 타선이 붕괴위기에 몰렸다.
KIA는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1승 후 2연패를 당하며 6위 자리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무엇보다 경기도중 4번타자 최형우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아찔한 상황은 7회 발생했다. 0-1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2루수쪽으로 강력한 타구를 날렸다. 강한 드라이브가 걸린터라 상대 2루수 박경수가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최형우는 살 수 있다고 보고 전력을 다해 뛰었다. 1루수 박병호가 급하게 귀루하며 베이스 뒤쪽으로 내민 다리를 피하려다 살짝 걸리며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크게 충격을 받았다. 곧바로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X-RAY 검진을 받았다.
검진결과 왼쪽 쇄골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25일 서울 세종정형외과에서 재검진을 받는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재검진을 통해 정확한 소견을 받는 과정이다. 정확한 재활기간도 나올 예정이다. 20경기 뿐이어서 최형우의 2023 잔여 시즌은 절망적이다.
최형우는 올해 불혹의 해결사로 든든한 활약을 펼쳤다. 이날 2안타를 포함해 타율 3할2리 17홈런 81타점을 기록했다. 팀내 최다타점을 올렸다. 득점권 타율도 3할이 넘었고 OPS(장타율+출루율) 0.887를 기록중이다. 불혹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더욱이 지난 19일 LG와의 광주경기에서는 괴물 타격을 시전했던 나성범이 2루에서 3루로 전력질주하다 우측 햄스트링 손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6월 말에 부상에서 복귀해 타율 3할6푼5리 18홈런 57타점 OPS 1.098을 기록했다. 최형우와 함께 더블 해결사로 타이거즈의 화산타선을 이끌었다.
25일 재검진 결과가 나와야 정확하게 알 수 있지만 3번타자에 이어 4번타자까지 시즌을 조기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형우의 쇄골 골절상 소식이 전해지자 심재학 단장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팀의 중심타선을 이끄는 두 기둥 없이 20경기에서 5강 싸움을 벌여야 한다. 다음주부터 리드오프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을 딛고 2주만에 복귀할 예정이다. 1주일 사이에 3번과 4번타자를 잃는다면 KIA 타선은 득점력에서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