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원태가 2군을 다녀온 뒤 달라진 모습으로 호투했다.
최원태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7월말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8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8.27로 부진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 2⅔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자, 결국 2군으로 내려보내 재조정 시간을 갖게 했다. 14일 만에 복귀전에서 '우승 청부사'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LG로 트레이드된 후 가장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찍으며, 시즌 9승째를 기록했다. 직구(33개) 투심(9개) 슬라이더(25개) 체인지업(15개) 커브(10개)를 각각 던졌다.
최원태는 1회부터 매 이닝 주자는 출루시켰으나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1회 톱타자 이진영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최인호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채은성을 또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2사 1루에서 윌리엄스도 커브를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
2회 선두타자 최재훈도 삼진으로 잡아 3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했다. 2사 후 박정현에게 좌선상 2루타를 허용했다. 위기에서 장진혁을 초구 2루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회 2사 후 볼넷 1개를 허용했으나 채은성을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4회 1사 후 최재훈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범타로 막았다.
5회 2사 후 이진영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솔로 홈런(시즌 7호)을 허용했다. 홈런 한 방을 제외하면 계속 호투했다. 6회 2사 후 최재훈과 정은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문현빈을 느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7회는 내야 뜬공 2개와 삼진으로 끝냈다.
최원태는 경기 후 "결과는 좋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다"며 "초반에 체인지업이 빠져 커브를 결정구로 던진 것이 좋았다. 체인지업은 후반에 조금 잡혔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투구는 만족스러웠나요.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다. 던지는데 좋았을 때 그런 느낌은 아닌데 결과가 잘 나와서 좋은 것 같다.
-포심과 투심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초반에 투심 위주로 던지다가 후반에는 포심으로 바꿔서 좀 높게(하이패스트볼) 많이 사용했던 것이 좋았다.
-커브를 결정구로 삼진을 많이 잡았는데.
커브도 예전에 괜찮았는데 안 좋아져서, 오늘은 그나마 괜찮았고 커브를 좀 잘 사용해야 될 것 같다.
-감독님은 체인지업을 잘 활용해야 된다고 말했다. 오늘 체인지업 보다 슬라이더, 커브가 많았다.
체인지업은 초반에 던지려고 했는데 계속 (볼로) 빠져서, 초반에 일단 막고 나서 조금 여유 있을 때 체인지업 감을 잡아보자 생각했다. 그래서 슬라이더랑 커브를 좀 많이 던졌고, 그렇게 해서 초반에 이닝을 넘겼고, 후반에는 직구를 사용하면서 좀 강한 볼로 좀 상대했다.
-직구가 오늘 좋았나.
2군에 있을 때 경현호 코치님이랑 신재웅 코치님이랑 많이 도와주셔서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경현호 코치님께서는 투심을 던지면 좋겠다고, 투심을 좀 쓰라고 하셨다. 신재웅 코치님께서는 제가 좋았을 때 모습을 보여주면서, 약간 팔이 조금 올라갔는데, 살짝 낮추면서 투심 무브먼트를 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팔을 (이전보다) 살짝 내리고, 원래 좋았을 때의 팔 높이로 돌아간 거다.
-오늘 복귀전을 앞두고 최원태가 살아나야 된다 등 많이 주목됐다.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았는지.
전혀 신경 안 썼다. 저 없어도 잘 하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더 편했던 것 같다. 마운드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 했는데 잘 된 것 같다.
-전반기 키움에서 굉장히 꾸준하고 잘 던졌다. 키움 스태프가 최원태는 걱정 없다고 항상 얘기했는데, 최근 3경기가 너무 안 좋아서 어떤 느낌이었는지.
내가 못 던졌고 운도 안 따라 준 것도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에, 2군 내려가서 체인지업도 체인지업인데 커브를 좀 더 살리자고 했다. 좋았을 때 보면 커브를 좀 많이 던져 삼진을 많이 잡았는데, 그래서 오늘도 커브로 삼진을 많이 잡았다.
체인지업을 저도 던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감독님께서 던지라고 했는데 후반에 체인지업을 많이 쓰면서 공 개수가 좀 줄어들어 7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체인지업 주문에 커브까지 1+1로 변화구를 가다듬은 것인가.
커브랑 체인지업 조합이 좀 괜찮아서 그래서 커브를 좀 많이 썼다. 커브가 세컨 피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안 쓰는데 삼진 잡을 때는 좀 괜찮은 것 같다.
-원래 최원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보면 되는지.
그렇게까지는 모르겠고 일단 계속 열심히 연습하면 좋아질 것 같다. 정신적인 지주인 김용일 수석 트레이닝 코치님의 도움도 컸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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