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도 이렇게 던져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윌리엄 쿠에바스의 노히트노런 무산에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천적 LG를 상대로 호투를 주문하기도 했다.
쿠에바스는 지난 23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해 노히트 행진을 펼치다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놓고 안타를 맞았다. 1회말 2사후 사구와 볼넷을 내주고 9회1사까지 퍼펙트 투구를 했다. 삼진도 7개를 곁들였다.
첫 타자 이창진을 중견수 뜬공을 잡아내자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그러나 다음타자 김도영에게 2구째 던진 커터가 실투가 되면서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가 되고 말았다. 김선빈도 볼넷을 허용하고 강판했고 1실점을 안았다.
이 감독은 24일 KIA와 주말시리즈 3차전에 앞서 "7회 중심타선을 넘기길래 되겠다 싶었다. 내가 데리고 있던 투수 가운데 노히트 기록은 없었다. 김도영 타석이 애매했는데 커터가 실투로 들어갔다. 슬라이더를 던졌어야 했다"며 웃었다.
이어 "1주일 쉬고 다시 KIA전(10월3일 수원)에 나선다. 그래서 120구까지 생각했다. 투구수는 여유가 있었다. 8회 공격(4-0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타구가 빠졌다면 여유있는 점수차에서 볼넷을 주더라도 이기는데 집중했을 것이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쿠에바스는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패배 없이 10승을 거두었다. 2022시즌 초반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6월 재입단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KT가 2위까지 치고 올라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좋아진 비결을 언급하면서 선두 LG와의 경기에서도 호투를 주문했다.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커터의 각이 커진 것 같다. 알아서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볼 던지는 밸런스도 좋아졌다. 체인지업이 위에서 떨어지면 손도 못댄다. LG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걸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LG와 3경기에서 11이닝동안 14실점을 했다. LG전 평균자책점이 11.45에 이른다. LG와 3경기를 남겼다. 잔여경기에 등판할 가능성은 적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는 있다. 쿠에바스의 LG전 각성을 주문한 것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