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동점 상황. 2아웃이었지만 김하성은 상대에 충분히 두려움의 존재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연장에서 고의4구를 얻어내는 존재감을 뽐냈다.
김하성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6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전날(23일) 이유 모를 복통을 딛고 5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하성은 2루타를 때려내면서 복귀 신고를 했다. 이틀 연속 선발 출장했고 출루 머신으로서 활약을 이어갔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제이크 우드포드를 만난 김하성은 2회 첫 타석 잘 맞은 타구를 때려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김하성은 우드포드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 째, 94마일 싱커를 공략해서 좌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좌익수 리치 팔라시오스를 키를 넘기는 듯 했던 타구였지만 팔라시오스가 긴 팔을 쭉 뻗어서 김하성의 타구를 걷어냈다. 타구속도 101.7마일(163.7km), 비거리 352피트(107.3m)의 타구가 직선타로 둔갑됐다.
4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했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81.5마일 한가운데 스위퍼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풀카운트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1-2로 역전을 당한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4번째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 김하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하며 볼넷 2개로 멀티 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이후 게릿 쿠퍼의 타석 때 김하성은 37번째 도루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투수의 견제 모션에 걸렸고 협살 끝에 횡사를 당했다. 시즌 9번째 도루 실패로 기록됐고 이닝이 마무리 됐다. 김하성의 다음 타순인 7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최지만은 경기를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 2회 1루수 땅볼, 4회 투수 땅볼로 물러났던 최지만은 6회 김하성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맞이한 타석에서 게럿 쿠퍼가 대타로 들어서면서 이날 경기를 마쳤다.
8연승을 질주하던 샌디에이고. 1회 매니 마차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추가점을 뽑지 못했고 7회초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1-2로 끌려가던 9회, 게릿 쿠퍼와 매트 배튼의 연속 볼넷과 상대 폭투,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무사 만루에서 잰더 보가츠의 3루수 땅볼로 2-2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계속된 기회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후안 소토가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끝내기에 실패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흘렀고 김하성의 타석이 한 번 더 돌아왔다. 김하성은 연장 10회말에 돌아왔다.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매니 마차도가 고의4구로 출루했지만 루이스 캄푸사노가 3루수 병살타를 때리면서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을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자동 고의 4구로 거르는 선택을 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지 않았지만 김하성의 한 방을 두려워한 세인트루이스 벤치였다. 김하성은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향했지만 에구이 로사리오의 삼진으로 끝내기에 실패했다.
결국 연장 11회초, 샌디에이고는 무사 2루에서 폴 골드슈미트를 고의4구로 보낸 뒤 무사 1,2루에서 조던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리치 팔라시오스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루큰 베이커에게 적시타, 이후 앤드류 키즈너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헌납했다. 2-5가 됐고 샌디에이고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8연승이 중단됐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