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KBO리그에서 뛰었던 탬파베이 레이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32)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토론토는 8회 6-5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패배를 지웠다. 하지만 9회 조쉬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류현진은 출발부터 쉽지 않은 경기를 했다. 1회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6구째 시속 89.4마일(143.9km) 포심을 몸쪽으로 찔러넣었다가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로우에게 던진 6구째 87.9마일(141.5km) 포심이 가운데 실투성으로 들어가면서 스리런홈런으로 이어졌다.
1회에만 4실점을 내준 류현진은 3회까지 실점없이 잘 버텼다. 하지만 4회 선두타자 베탄코트에게 4구 87.2마일(140.3km) 포심을 던졌다가 솔로홈런을 맞았다. 타구는 관중석을 맞고 그라운드로 튕겨나왔고 토론토는 홈런 여부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홈런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류현진은 베탄코트를 상대로 바깥쪽 높은 코스로 빠지는 포심을 잘 던졌다. 하지만 베탄코트는 이 공을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만들어냈다. 베탄코트의 시즌 11호 홈런이다. 메이저리그 공식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 홈런의 타구속도는 97.5마일, 비거리는 351피트(107m)가 나왔다. 기대타율은 1할2푼에 불과했지만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12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베탄코트는 2019년 NC와 10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에 왔다. 하지만 53경기 타율 2할4푼6리(203타수 50안타) 8홈런 29타점 OPS .712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6월 15일 SK(현 SSG)전을 마지막으로 방출됐다.
NC에서 방출된 베탄코트는 그렇게 잊혀지는듯 했지만 지난해 오클랜드에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됐고 주전급 포수로 활약중이다. 지난 시즌 101경기 타율 2할5푼2리(318타수 80안타) 11홈런 34타점 OPS .692를 기록한 베탄코트는 올 시즌에는 101경기 타율 2할2푼5리(307타수 69홈런) 11홈런 33타점 OPS .635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내며 개인 단일시즌 최다홈런 타이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가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49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중이다. 류현진은 오는 30일 탬파베이와의 홈경기가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베탄코트와도 다시 만난 가능성이 크다. 베탄코트에게 불의의 일격을 허용한 류현진이 다음 맞대결에서 되갚아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류현진 마지막 등판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