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3위 자리도 위태롭다. 4위에 1경기 차. 자칫하면 3위까지 주어지는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 진출하지 못할 위기다.
소프트뱅크는 23일 일본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서 1-6으로 역전패했다.
1회 이마미야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3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와카츠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4회는 1사 만루 위기에서 T-오카다의 희생플라이와 구레바야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1-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소프트뱅크는 1회 홈런 이후로는 한 점도 뽑지 못했다. 오릭스 선발 타지마는 8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패배로 소프트뱅크는 65승2무66패가 됐고, 4위 라쿠텐(64승1무67패)에 1경기 앞서 있다. 2위 지바 롯데(63승5무62패)를 1경기 차이로 추격하고 있지만, 라쿠텐에 쫓기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퍼시픽리그 왕좌 자리를 오릭스에 넘겨준 소프트뱅크는 지난 겨울 대대적인 투자를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오프 시즌에 80억엔(약 720억원, 추정액)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했고, 올 시즌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
일본 국다대표팀 출신의 곤도 켄스케가 FA 자격을 얻자 7년 50억엔의 초대형 계약으로 영입했다. 지바롯데의 마무리 투수였던 로베르토 오수나는 1년 6억 5000만엔에 영입했다. 미국에서 2년간 뛰다가 복귀한 투수 아리하라 고헤이는 3년 15억엔에 계약해 선발진을 보강했다.
곤도는 홈런(23개)과 타점(82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리그 타점 1위, 홈런은 1위에 2개 뒤진 4위다. 타율(.297)은 리그 3위다. 제 몫을 하고 있다.
오수나는 지난해 6월 지바 롯데에 합류해 29경기에서 4승 1패 9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91을 기록했다. 오프 시즌에 소프트뱅크가 거액을 내세워 영입했다. 올 시즌 45경기에서 3승 2패 11홀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아리하라는 6월에 복귀전을 치르며 시즌 출발이 늦었으나, 15경기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다.
거액 몸값을 받는 선수들은 제 몫을 하고 있는데, 소프트뱅크는 우승 경쟁은 커녕 CS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다.
소프트뱅크는 7월초 5할 승률에서 +15개로 리그 선두였다. 악몽은 7월 7일부터 24일까지 12연패에 빠진 것이다. 12전 12연패는 구단 최초의 불명예 기록, 1969년 15연패를 기록한 적이 있는데 1무승부가 중간에 있었다. 12연패를 당한 이후 5할 승률마저 오르내리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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