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류현진은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하면서 평균자책점이 2.62에서 3.31로 상승했다.
1회말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해롤드 라미레스와 신인 주니어 카미네로의 볼넷 이후 조쉬 로우에게 스리런홈런을 허용해 1회에만 4점을 내줬다.
이후 실점없이 순항하던 류현진은 4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한 점을 더 허용했다. 5회에도 아이작 파레디스가 볼넷과 로우의 안타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고 결국 트레버 리차즈와 교체돼 5회를 채우지 못했다. 리차즈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토론토는 8회 6-5로 역전에 성공하며 류현진의 패전을 지웠다. 하지만 9회 조쉬 로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6-7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3개월의 재활을 마치고 빠르게 빅리그에 복귀했다. 지난달 14일 컵스전(5이닝 2실점)부터 27일 클리블랜드전(5이닝 2실점)까지는 개인 3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중이다. 공교롭게도 연승 기간과 연패 기간 류현진의 공을 받는 포수가 달라졌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대니 잰슨과 가장 자주 호흡을 맞췄다. 류현진과 함께 41경기를 뛴 잰슨은 A.J. 엘리스와 더불어 류현진과 가장 많은 경기에서 배터리를 이룬 포수다. 다저스 시절 엘리스가 있다면 토론토에서는 잰슨이 류현진과 가장 궁합이 좋았다. 류현진은 잰슨과 배터리를 이룬 경기에서 통산 41경기(215⅓이닝) 평균자책점 3.47을 기록했다.
하지만 잰슨은 류현진과 배터리를 이룬 지난 2일 콜로라도전에서 파울타구에 맞아 오른손 중지 골절 부상을 당했고 10일자 부상자명단에 올랐다. 이후 류현진은 하인만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앞선 3경기(15⅔이닝)에서는 평균자책점 2.87로 나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류현진이 올 시즌 최다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크게 포수를 가리는 투수는 아니다. 이제 메이저리그에서 10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베테랑 투수로 지금까지 14명의 포수와 호흡을 맞췄다. 이중 50이닝 이상을 소화한 포수 6명 중 리즈 맥과이어(11경기 60⅔이닝 평균자책점 4.90)를 제외하면 모두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하인만과도 지난 등판까지는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투구 내용은 잰슨과 배터리를 이뤘던 복귀 초반보다는 안좋아졌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1회 첫 타자 디아스 타석부터 무엇인가 의견이 맞지 않았고 하인만이 마운드에 올라가 짧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왔다.
이제 류현진은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 등판 상대 역시 탬파베이가 유력하다. 2020년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1⅔이닝 7실점 3자책 패전)의 악몽을 떨쳐내지 못한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