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타이틀 예약 '37SV'…구단 최다 기록 갱신한 서진용, 5년 연속 60G+60이닝으로 가치 증명한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9.24 05: 40

SSG 랜더스 마무리 투수 서진용(30)이 마침내 구단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SSG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전날(22일) 경기에서는 2-5로 진 SSG가 연패 탈출에 성공하고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2회까지 1-0으로 앞선 SSG. 2회 도중 변수가 발생했다. SSG 선발 커크 맥카티가 2회초 투구 도중 타구에 맞았다. 2이닝은 책임졌지만 3회에는 좌완 오원석이 급하게 등판했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 / OSEN DB

SSG 관계자는 “맥카티는 2회 투구 후 타구 수비를 하다가 우측 복사근 통증이 발생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오원석이 3회 1실점 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고 잘 던졌다. 7회에는 3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SSG는 8회초 1실점 후 2점 차로 쫓기게 됐지만, 서진용이 8회 남은 아웃카운트 하나를 책임지고 9회초에도 등판해 이정훈을 2루수 쪽 땅볼, 안권수를 헛스윙 삼진, 김동혁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면서 팀 승리를 지켰다.
서진용은 37세이브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했다. 2019년 하재훈(36세이브)를 뛰어넘고 SK 시절을 포함해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 사실 SK 시절부터 마무리 후보 1순위가 서진용이었다. 지난 2011년 지명을 받은 뒤 상무에 다녀온 서진용은 2015년부터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다. 초반에는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도 1992년생인 그가 데뷔 초중반까지는 시속 150km가 넘는 직구를 보여주면서 마무리 후보로 여겨졌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 33홀드로 이 부문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으로 그가 필승조로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이다. 마무리로 갔다가 7회, 8회 1~2이닝 앞에서 막기도 했다. 오락가락하기도 했지만, 그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2018년부터 필승조로 뛰었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 / OSEN DB
올해 들어 마침내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140대 중반 직구에 주무기 포크볼을 던지면서 뒷문을 지키고 있다. 결국 ‘노 블론’이 깨지기는 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어도 서진용이 경기를 마무리해 왔다.
세이브 부문 2위 KT 김재윤(28개), 3위 롯데 김원중(27개)과 차이가 있어 사실상 올해 세이브왕을 예약해 둔 상태다. 개인 첫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타이틀보다 서진용의 진가를 보려면 최근 5년을 살펴봐야 한다.
서진용은 5시즌 연속 60경기 출장을 했다. 5년 연속 50경기를 달성했을 때에도 KBO 19번째 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조웅천, 정우람 이후 단일 팀 소속 역대 3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서진용은 그만큼 꾸준하게 운동을 했고 큰 기복 없이 신뢰를 쌓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는 “경기에 많이 나간다는 것은 결과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 뿌듯하면서도 이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한 적도 있다.
그는 “앞으로 팀을 위해서 꾸준하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60경기까지 왔다. 또 그는 5년 연속 60이닝을 돌파했다.
사실 시즌을 치르면서 아프지 않은 선수는 없다. 조금씩 팔, 다리 등 몸 곳곳에 아픔을 안고 뛰고 있다. 서진용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만 봐도 리그 전체 불펜 투수 중 6번째로 많이 던지고 있다. 세이브 상황을 따지는 마무리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이 던지고 있다.
SSG 마무리 투수 서진용. / OSEN DB
팀 내 불펜 투수 중에서는 베테랑 필승조 노경은(69⅔이닝) 다음으로 많이 던졌다. 리그 전체에서 마무리 노릇을 하는 투수 중에서도 경쟁자 김재윤, 김원중, NC 이용찬, 삼성 오승환과 비교해도 차이가 난다.
아픈 곳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서진용은 “누구나 다 마찬가지다. 계속 관리를 받으면서 뛴다”면서 “내가 해야 할 몫이다.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서진용은 잘 참아오고 있다. 그래서 37세이브도 좋지만 꾸준히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서진용처럼 5년 연속 필승조로 꾸준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최근 5년 기준 SSG에서는 서진용 제외하면 꾸준함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다. 그래서 세이브보다 5년 연속 서진용이 이어가고 있는 부분에 시선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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