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향한 의지는 강습 타구에도 맨손을 뻗는 투혼으로 표현됐다.
두산 알칸타라의 투혼이 결국 팀 승리로 이어졌다. 알칸타라는 2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 1사에서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쳤고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그런데 불의의 부상이 발생했다. 6회 1사 후 손아섭에게 중전언타, 김성욱에게 사구를 내주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박민우와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3구째가 강타 당했다. 이 타구는 알칸타라 머리 위로 향했다.
그런데 알칸타라는 이 타구를 막기 위해 양 손을 모두 들어올렸고 강습 타구가 알칸타라의 오른손을 맞고 굴절됐다.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서 아웃을 시키려고 했던 알칸타라다. 하지만 내야안타 상황을 막을 수 없었고 그제서야 오른손의 고통을 드러내며 주저 앉았다.
트레이너가 뛰어나왔고 곧장 교체됐다. 5⅓이닝 3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을 남겼고 곧바로 인근 청아병원으로 이동해 X-레이 검진과 CT 촬영을 했다. 천만다행으로 알칸타라는 큰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
결국 알칸타라의 투혼이 승리로 연결됐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황급히 몸을 풀고 올라온 이영하가 제이슨 마틴을 1루수 파울플라이, 권희동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위기를 넘겼다. 이후 7회초 두산은 2사 후 3득점을 뽑아내면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알칸타라는 “팀이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오늘 경기 포수 양의지와 좋은 호흡을 맞춰서 만족스럽다”라면서 “불운하게 타구에 맞고 교체되었지만 야수들이 필요했던 점수를 내주고 뒤에 나온 불펜들이 잘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타구에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오로지 승리만 생각했다고. 그는 “타구가 빠르게 와서 잡으려고 하기보다 막으려고 했다. 손바닥에 맞으면서 타구가 멀리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아웃을 먼저 시켜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먼길까지 와서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항상 감사드린다”라며 “팀 모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 100퍼센트 이상의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까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