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복덩이 외인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2위를 지켰다.
KT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의 눈부신 호투와 박병호의 선제 투런포, 대주자 이상호의 활약을 앞세워 4-1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무패 10승에 도전하는 KT 쿠에바스와 KIA 윤영철이 선발대결을 벌였다. 쿠에바스는 1회 4사구 2개를 내주었으나 8회까지 노히트 쾌투행진을 펼쳤다. 윤영철도 1회 투런홈런을 맞았지만 나머지 4이닝을 무실점으로 잘막았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빠르게 전개됐다.
KT 1회초 공격. 1사후 황재균이 좌전안타로 출루하자 2사후 4번타자의 방이 터졌다. 박병호가 윤영철의 가운데 낮은 쪽으로 들어오는 138km짜리 직구를 걷어올려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정교하게 제구가 된 볼을 잘 노려쳐 시즌 16호 아치를 그렸다. 기분좋게 2-0 리드를 잡았다.
이후 좀처럼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2회는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을 골랐으나 김상수의 병살타가 나왔다. 3회는 1사후 조용호가 우전안타를 때렸으나 후속타자들이 침묵했다. 5회에서도 선두타자 이호연이 우전안타로 출루하고 보내기번트로 2루에 진출했으나 조용호과 황재균이 범타로 물러났다.
KIA만 만나면 꼬이는 경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7회 귀중한 추가점을 봅았다. 장성우가 중전안타를 때리자 대주자 이상호를 기용해 도루에 성공했다. 이상호는 김상수의 우익수 뜬공때 빠른 발을 이용해 3루까지 진출했다. KIA 좌완 김대유가 올라오자 이호현 대신 대타 문상철이 등장해 2루수 옆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이어 8회 공격에서도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준태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9회 공격에서도 1사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지만 선발 쿠에바스에게는 충분한 4점이었다.
KIA는 1회말 2사후 김선빈 사구, 최형우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최근 소크라테스가 맥없이 1루땅볼로 물러나며 추격기회를 놓쳤다. 이후 쿠에바스의 구위에 눌려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9회1사후 김도영이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로 노히트 제물을 모면했다. 이어진 1사1,3루에서 최형우의 내야땅볼로 영패를 면했다.
쿠에바스는 역투는 박수를 받았다. 1회 2사후 사구와 볼넷을 내준 것이 전부였다. 이후 8회까지 8개의 탈삼진은 곁들여 KIA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그러나 9회 1사후 김도영에게 3루타를 내주고 통한의 노히트 행진이 깨졌다. 다음타자 김선빈을 볼넷으로 내보내고 아쉽게 등판을 마쳤다. 6월 대체외인으로 재입단해 10승(16경기) 질주를 펼쳤다.
KIA 윤영철은 5이닝 6피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제몫을 했으나 타선지원이 부실해 패전을 안았다. 장현식이 7회 추가점을 내주었다. 주포 나성범을 부상으로 잃은 KIA 타선은 전날은 2득점, 이날도 무득점에 그치며 무릎을 꿇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