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해해서 미안해”
배우 겸 코미디언 문상훈이 투혼의 시구로 감동을 안겼다.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문상훈은 이날 시구자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LG 상하의 유니폼에 스파이크까지 갖춰 신은 모습.
문상훈은 “제가 우천 취소 돼서 두 번째로 오게 됐는데 더 좋은 날씨에 하라고 우천 취소가 된 거 같습니다. LG 트윈스 파이팅”을 외치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LG 레전드 ‘야생마’ 이상훈이 그랬던 것처럼 힘차게 마운드를 향해 달려 나갔다.
하지만 삐끗하더니 마운드 앞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이내 툭툭 털고 일어나 투구 자세를 취하는 문상훈의 모습에 사전에 계획된 퍼포먼스라 생각했다.
손에 묻힌 로진 가루를 불어내고 포수와 사인을 교환한 뒤 투구를 하려는 순간 표정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부상을 생각한 이는 없었다. 문상훈의 연출된 행동이라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절뚝이며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모습에 걱정을 자아냈고, 알고 보니 마운드로 뛰어가다 넘어지며 오른 다리 아킬레스건이 끊어진 것이었다.
이로 인해 시구하면서 오른발을 디딜 때 통증이 가해져 표정이 일그러진 것.
문상훈은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인류 최초 시구 하다 아킬레스건 끊어진 내 인생. 이상훈 선수처럼 전속력으로 달려가려고 했는데요 뚝하더니 아킬레스건이 끊어졌대요”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어 “오늘 7연승에 보탬이 되고 싶었는데 괜히 미안한 마음입니다. 잘하고 싶었는데... 아쉬워요. 처음엔 비가 막더니 이번엔 아킬레스건이 막네. 좀 풀려라 내 인생아”라며 “인류 최초 아킬레스건 끊어진 채로 시구”라고 덧붙였다.
문상훈은 유니폼을 입은 채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하는 모습도 공개, 그 결과 다리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은 채 퇴원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문상훈의 시구 비하인드가 공개된 LG 트윈스 유튜브 채널에는 쾌유를 비는 응원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일부러 연출한 줄 알았는데 진짜 부상이라니, 빠른 쾌유 빕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연출인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했던 저를 반성합니다”, 최고로 멋진 시구 보여준 열정과 투혼에 감동” 등등
야구에 진심인, 건강한 문상훈의 모습을 마운드에서 다시 한번 보길 기대해 본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