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LG 투수 플럿코가 재활을 마치고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염경엽 감독은 플럿코에게 10월 2일 KT전 선발을 준비하라고 통보했다.
플럿코는 23일 잠실구장에서 1군 선수단 훈련에 합류해 불펜 피칭을 했다. 이날 26구를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염 감독은 "플럿코는 10월 2일 KT전 선발로 준비한다. 그 때 등판을 맞춰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봤을 때 전혀 문제없어 보인다. 불펜 피칭 하는 것을 봐서는 전혀 문제없다. 내일 던져도 되는 몸이다"고 플럿코의 불펜 피칭을 본 소감을 말했다.
플럿코는 10월 2일 KT전 선발에 앞서 연습경기에서 한 번 던질 계획이다.
플럿코는 전반기 1선발 노릇을 했다. 지난해 15승(5패)를 거뒀던 플럿코는 올해 전반기 17경기에 등판해 11승 1패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리그 톱클래스 선발이었다. 전반기 다승 2위, 평균자책점 3위였다. NC 페디, 두산 알칸타라와 톱3 투수였다.
6월말까지 15경기에서 10연승, ‘무패 사나이’였던 플럿코는 7월 1일 KIA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7월 8일 롯데전에서 11승째를 거두고, 올스타 휴식기를 포함해 2주 가량 휴식에 들어갔다. 플럿코는 전반기 한 차례도 로테이션을 빠지지 않고, 102이닝을 던지며 켈리의 부진을 상쇄했다.
그런데 후반기 시작하면서 일정이 꼬였고, 잘 풀리지 않았다. 첫 등판이 우천 취소되면서 등판이 뒤로 밀렸고, 7월 25일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트타트를 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후 후반기 2번째 등판을 앞두고 감기 몸살로 등판하지 못했다. 때마침 키움과 트레이드로 선발 투수 최원태를 영입했고, 플럿코 등판 차례에 최원태가 들어가면서 선발 공백을 해결했다.
당시 염 감독은 “앞으로 감기 몸살에 걸리면 벌금을 최고로 매길 것이다. 팀의 위기를 만들 수 있다. 선발 투수가 몸 관리를 소홀히 해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하면 1~2승을 그냥 손해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프로 선수의 책임감이 야구를 잘하는 것만 책임감이 아니다”고 강하게 말했다. (플럿코의 감기 몸살은 이후 코로나19 확진으로 드러났다)
플럿코는 지난 8월 26일 창원 NC전에서 4이닝(1실점)을 던지고 갑자기 교체됐다. 허벅지가 불편해 교체됐는데, 이후 병원 검진 결과 왼쪽 골반뼈 타박상 진단이 나왔다. 부상 당시 “복귀까지 4~5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4주가 다 돼 간다. 플럿코는 재활 과정에서 몸 상태에 너무 신중한 자세다. 몸이 재산인 선수가 부상 재발을 우려해 100% 컨디션까지 차근차근 조절할 수는 있지만 ‘몸을 사린다’는 느낌을 주면 곤란하다.
염경엽 감독은 최근 플럿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대한 빨리 몸을 만들어서 돌아오라고 했다. 10월 초에는 무조건 돌아와야 한다. 정규 시즌 마지막에 2-3번 정도 등판을 하고 포스트시즌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안되면 아예 포스트시즌에서도 쓰지 않을 것이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플럿코는 지난해 정규 시즌 막판 담 증세로 시즌을 일찍 마쳤다. 재활을 하고서 포스트시즌 등판을 준비했는데, 연습 경기에도 한 번도 던지지 않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1⅔이닝 6실점(4자책).
안 좋은 전례가 있기에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앞서 완전한 몸 상태로 2경기 정도는 던질 것을 바라고 있다. 켈리-플럿코 원투 펀치가 건강하게 잘 던져야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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