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20)가 좋은 타격감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까.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발탁으로 대표팀 합류할 준비도 못했지만, 국제대회에 뛸 만큼의 타격감은 준비된 듯하다.
롯데는 2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시즌 14차전에서 5-2 승리를 거뒀다. 타선에서는 이날 KIA 이의리 대신 발탁된 외야수 윤동희가 결승타를 기록했다. 우익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윤동희는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사실 경기 전 윤동희의 깜짝 인터뷰가 진행됐다. KBO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교체가 확정된 KIA 이의리를 대체할 선수로 롯데 외야수 윤동희를 확정했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전문 외야수 및 우타자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윤동희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
롯데 처지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롯데는 KBO 발표 전 외야수 고승민을 2군으로 보냈다. 윤동희가 있기 때문에 고승민을 2군으로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고승민을 2군으로 보낸 후 윤동희가 아시안게임 합류가 결정됐다. 이종운 감독대행은 “동희에게는 큰 영광일 것이다. 좋은 기회다. 축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대행은 “전혀 예상을 하지 못했다. 이미 선발진 투수 두 명이 가기 때문에 또 빠진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리고 투수 이의리가 빠졌기 때문에 우리 야수를 데려갈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윤동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짐도 싸오지 못한 상태다. 이전에 이정후 부상으로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할 때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후 이런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당황했다. 정말 생각하지도 못한 자리였고, 이렇게 누군가 이탈하는 걸 사실 몰랐다. 내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냥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미 결정난 상황. 윤동희는 짐도 챙기지 못하는 등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지만 항저우로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도 국제대회에 나서기 전 타격감은 좋았다.
SSG전에서 팀 승리를 이끌고 “오늘 감이 좋았다기 보다는 최근에 계속나쁘지 않았다”면서 “잘 맞은 타구들이 정면 타구로 걸리면서 운이 안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 안 좋은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계속하며 감을 이어 갔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대표팀에 기분좋게 합류할 수 있을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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