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탈락’ 132억 좌완 에이스, 팬들이 ‘구창모’ 연호하자 북받쳤다….“후회없다. 창원NC파크에서 첫 PS로 보답하겠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09.23 13: 40

 NC 다이노스 구창모가 112일 만에 1군 복귀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가 경기력을 이유로 탈락됐는데, 선두 LG 타선을 제압했다. 
구창모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4로 뒤진 3회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위기 상황에서 첫 타자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는 2루수 땅볼 2개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를 삼진을 잡고 이닝을 끝냈다. 5회 1사 후 오스틴을 볼넷으로 내보냈는데, 문보경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4회말 NC 구창모가 마운드에 올라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2023.09.22 /jpnews@osen.co.kr

2⅓이닝(39구)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4-4 동점인 6회 교체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건강한 구창모의 공은 타자가 쉽게 공략하기 어려운 공이다"고 칭찬했다. 
구창모는 지난 6월초 왼팔 부상으로 이탈했고, 3개월의 재활을 거쳐 9월초부터 복귀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19일 퓨처스리그에서 던졌고, 이날 1군 마운드에 112일 만에 올랐다.
그러나 복귀 시기가 늦었다. 지난 21일 KBO는 부상 회복 후 경기력을 이유로 구창모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교체했다. NC 좌완 김영규가 대신 발탁됐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2루에서 NC 구창모가 역투하고 있다. 2023.09.22 /jpnews@osen.co.kr
대표팀에 탈락한 구창모를 위해 이날 NC팬들은 구창모를 향해 뜨거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경기 후 구창모는 "3개월이 지나고 이렇게 마운드를 올라왔는데 좀 긴장도 됐고 좀 많이 떨렸다. 오늘 많은 팬분들이 마운드 올라갈 때 제 이름을 불러주시는 걸 들었는데, 너무 큰 힘이 됐다"고 인사했다. 
아시안게임 탈락의 아쉬운 마음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구창모는 "제가 선택을 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최대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재활을 하고) 1군에 올라왔다. 그런데 결과는 안 좋게 나왔지만, 전혀 후회는 안 되된다. 내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는 영규, 주원이, 형준이가 다치지 않고 잘하고 오기를 응원을 해주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NC의 2위 경쟁에 힘을 쏟는다. 강인권 감독은 당분간 구창모를 선발 투수에 이어 2번째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다. 강 감독은 "구창모는 연투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라 일단은 선발 바로 뒤에 (불펜 투수로)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연투는 하지 않고,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빌드업을 하고 선발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선발 복귀는 10월초로 잡고 있다. 강 감독은 "투구 수에 따라서 휴식일이 조금 달라질 것이다. 하루 쉬고 던지거나, 투구 수가 좀 많았을 때는 이틀 쉬고 빌드업을 할 생각이다"며 "10월 첫째 주 주말 쯤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지금 투구하는 것과 경기 내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은 10월 7일 열린다. 구창모는 계획대로 투구 수를 늘려간다면 7~8일 SSG전에 선발로 던질 수 있다. 강 감독은 "일단 투구 수 80개까지만 되면 선발로 던져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해서 한 두 경기 정도만 소화하면, 포스트시즌에 가서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으로 던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페디와 태너 다음에 3선발이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구창모가 LG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안중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09.22 /jpnews@osen.co.kr
구창모는 "이제 팀에 더 집중을 할 수 있게 됐고, 목표는 하나인 것 같다. 가을야구에 가서, 군대를 가기 전에 우승 영광을 한 번 더 누리고 가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 그 목표 하나만 보고 열심히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NC는 아직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보지 못했다. 2020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지만,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가 열렸다.
구창모는 “2020년에 우승했을 때도 NC파크에서는 야구를 못했기 때문에, 또 올해 끝나고 제가 군대를 가게 되니까 더더욱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더 크게 갖게 됐다. 올해는 꼭 팬분들과 함께 창원 NC파크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3회말 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NC 구창모가 LG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09.22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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