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또 한 번 헬멧이 벗겨지는 전력질주로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배지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배지환은 0-1로 뒤진 3회 선두로 등장해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0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신시내티 선발 앤드류 애보트의 3구째 스위퍼를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두 번째 타석도 범타였다. 5회 선두 헨리 데이비스의 역전 솔로홈런으로 2-1 리드를 잡은 피츠버그. 배지환이 곧이어 타석에 등장했지만 이번에도 애보트의 스위퍼에 고전하며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4-5로 뒤진 7회 선두로 나서 2루수 방면으로 땅볼 타구를 날렸고, 타구에 불규칙 바운드가 일어나며 행운의 출루에 성공했다. 기록은 2루수 조나단 인디아의 포구 실책이었지만 추후 안타로 정정됐다.
배지환은 후속 코너 조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1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7경기 만에 시즌 24호 도루를 신고했다. 이후 브라이언 레이놀즈의 좌전안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았다.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이를 악물고 전력 질주하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배지환은 6-5로 리드한 8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지막 타석을 맞이했다. 페르난도 크루즈를 만나 2B-2S에서 5구째 떨어지는 스플리터에 헛스윙하며 경기를 마쳤다. 안타 1개를 추가한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2할3푼7리에서 그대로 머물렀다.
수비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 차례 멋진 호수비로 신시내티 홈팬들을 침묵시켰다. 1-1로 맞선 4회 1사 후 윌 벤슨의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4위 피츠버그는 갈 길 바쁜 신시내티를 7-5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시즌 73승 81패. 4-5로 뒤진 7회 배지환의 동점 득점과 미겔 안두하의 1타점 내야땅볼로 경기를 뒤집은 뒤 9회 쐐기점을 뽑았다. 이후 9회 수비 때 무사 1, 2루, 2사 1, 3루 위기를 차례로 극복하고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반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5위에서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신시내티는 3연패에 빠지며 79승 76패가 됐다. 경기 후반부 득점권 빈타에 시달리며 피츠버그의 고춧가루 세례를 제대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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