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좌완 이의리(21)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서 제외됐다. 대신 롯데 자이언츠의 2년차 외야수 윤동희(20)가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의리는 지난 21일 한화와의 대전경기에 1군에 복귀해 선발등판했다. 최대 3이닝 50~60구 정도를 투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⅓이닝동안 2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4자책점)의 부진한 투구를 했다. 타선이 1회 2점, 2회 1점을 뽑아주는 등 지원을 했으나 2회 갑자기 난조에 빠져 무너졌다.
이날은 류중일 국가대표 감독이 직접 야구장을 찾아 관전했다. 경기후 류중일 감독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이의리의 현재 구위로는 국가대표행이 무리라고 판단하고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투수와 야수를 놓고 논의를 벌인끝에 윤동희를 낙점했다.
이의리는 10승을 따낸 이후 부상 이슈가 있었다. 8월 22일 수원 KT전에서 왼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4이닝만에 교체됐다. 검진 결과 단순 염증으로 나왔다. 지난 9일 광주 LG전 도중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거져 5회 투구 중 교체됐다. 다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의리는 정밀검진을 통해 이상소견을 없어 21일 대전 한화전에 복귀전을 가졌으나 부진한 투구를 했다.
2020 도쿄올림픽, 2023 WBC대회 대표로 출전하며 한국 에이스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3대회 연속 대표팀으로 선발됐다. 그러나 구위 난조로 태극호에서 하선하게 됐다. 향후 구위를 재조정을 통해 KIA의 남은 시즌에 선발투수로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이의리의 대표팀 제외에 말들이 많다. KBO는 교체 배경에 대해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이나 대회 기간 최상의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라면서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은근히 부상이슈를 근거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이의리는 몸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10승을 따낸 이후 어깨통증을 일으켰으나 검진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손가락은 다시 굳은살이 박혀 투구에 문제가 없다. 충분한 기간을 갖고 치로를 했고 이상이 없으니까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등판 이후에도 손가락 문제는 없었다. 국가대표 트레이너도 경기후 이의리의 손가락을 확인해 보고를 올렸다.
그런데 대표팀은 갑자기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중이라는 부상이슈로 이의리를 교체했다. 이미 10승을 따낸 투수이다. 최근 구위와 컨디션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국가대표에서 훈련과 조정을 거치면 충분히 간판투수로 책임질 수 있는 구위를 갖추었다. 시즌중에도 부진하다가도 에이스급 투구를 하기도 했다.
이의리는 몸에 이상이 없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수행한다. 오는 27일 NC와의 더블헤더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만일 다음 등판에서 이의리가 호투를 펼친다면 갑작스러운 교체를 놓고 논란이 점화될 수도 있다. 때문에 이의리도 다음 등판에서 일시적인 슬럼프였음을 증명하는 숙제를 안았다.
이의리가 빠지고 외야수 윤동희를 선택하면서 투수엔트리가 11명으로 줄었다. KIA는 팀내 다른 투수를 대신 발탁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대표팀 파견선수가 3명에서 2명으로 줄어들면서 금메달을 따낼 경우 병역특혜 카드를 1개 놓친 셈이 됐다. KIA는 최고의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대표팀의 명분에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속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