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타율에 그치며 공갈포로 전락한 지안카를로 스탠튼(34·뉴욕 양키스)이 좌절감을 나타냈다.
스탠튼은 22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결장했다. 전날(21일) 토론토전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약 3분간 짤븐 인터뷰를 통해 올 시즌 부진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탠튼은 “내가 봐도 지금 타율(.188)은 끔찍하다. 올해처럼 해선 안 된다. 변화가 필요하다. 앞으로 해야 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성적이 노력 부족 때문은 아니다. 내가 여기 와서 그냥 아무 것도 안 하고 나간다고 생각하면 무슨 말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부진 이유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통산 홈런 402개로 현역 선수 중 미겔 카브레라(디트로이트 타이거스·510개), 넬슨 크루즈(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464개)에 3위인 거포 스탠튼은 올 시즌 97경기 타율 1할8푼8리(356타수 67안타) 24홈런 58타점 OPS .695를 기록 중이다. 타율, OPS 모두 데뷔 후 최저치. 1할대 타율은 처음으로 통산 타율(.259)에 비해 너무 저조하다.
4월 중순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반 동안 공백기를 가진 스탠튼은 6월초 복귀했지만 4개월째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9월 들어 14경기 타율 9푼8리(51타수 5안타) 4홈런 7타점 OPS .567로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토론토전에선 병살타만 2개를 치며 경기 흐름을 혼자 다 끊었다. 햄스트링 부상 후유증인지 100% 주루를 하지 못하고 있다. 종종 좌익수로 외야 수비도 나서지만 범위가 극도로 좁다. 현지 언론에선 스탠튼을 두고 할머니처럼 뛴다’고 비꼬았다.
어느새 30대 중반이 된 스탠튼. 에이징 커브가 뚜렷하지만 2027년까지 앞으로 4년간 1억1800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다. 계약 기간이나 연봉 총액 때문에 트레이드나 방출로 당장 정리하기도 어렵다. 양키스로선 울며 겨자 먹기로 스탠튼을 살려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