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20홈런 고지를 점령했다. 좋은 컨택 능력에 홈런도 꽤 날린다. 과거 LG를 거쳤던 외국인 타자가 떠오르게 만든다.
LG는 2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 딘(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오스틴이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기 SSG 선발 송영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신민재가 2루수 앞 땅볼,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오스틴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38개) 이후 3년 만에 20홈런 외국인 타자가 나왔다. 역대 LG 외국인 타자 중 홈런 20개 이상 때린 선수는 오스틴까지 모두 5명이다.
지난 2000년 삼성에서 20개를 치고 시즌 도중 LG 이적 후 15개를 더 쳐 총 35개를 친 스미스부터 2009년에는 로베르토 페타지니(28개), 2016년 히메네스(26개), 2020년 라모스(35개)가 있었다.
오스틴은 홈런만 잘 치는 게 아니다. 컨택 능력도 좋다. 122경기에서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306 출루율 .371 장타율 .507로 고르게 좋다. 타율은 리그 9위다.
이만한 선수가 LG 역대 외국인 타자 중에 또 있었다. 스미스, 히메네스 등 홈런을 많이 친 선수도 있지만 페타지니 경우 타율도 높았다.
페타지니는 일본 프로 야구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타자가 2008년 한국 프로 야구 무대를 밟았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2시즌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페타지니는 일본 야쿠르트와 요미우리에서 팀의 중심 타선으로 활약했다. 콘택트 능력은 물론 장타력도 빼어났다. 선구안도 좋았다. 일본 무대에서 6시즌간 223홈런을 기록했다. 일본 통산 756경기 타율은 3할1푼7리다.
이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그리고 멕시칸 리그를 오간 뒤 2008년 LG에 합류했다. 2008년 5월, 외국인 투수 브라운의 대체 선수로 LG와 계약한 페타지니는 중심 타선에서 뛰며 모두 6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7리(216타수 75안타) 7홈런 35타점을 기록했다. 발바닥을 다쳐 많은 경기에 나서지는 못했으나 수준급 활약으로 재계약을 했다.
2009년 시즌에는 모두 115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3푼2리(388타수 129안타) 26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공격력이 뛰어나 '페타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오스틴에게서 페타지니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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