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백승현이 위기 상황에서 세이브를 기록하며 필승조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무리 고우석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동안 LG 뒷문지기로 기대된다.
백승현은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와 경기에 2-0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유영찬이 안타, 2루타,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자, LG 벤치는 백승현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첫 타자 박성한에게 1루 선상으로 강습 타구를 맞았는데, 우효동 1루심 몸에 맞고 1루 베이스 뒤쪽에 멈췄다. 심판진이 페어를 선언했고,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페어 그대로 인정됐다.
심판이 타구에 맞고, 심판의 파울 콜에 1루주자 한유섬이 2루로 뛰지 않고 1루 베이스를 밟고 있는 바람에 심판진을 한유섬을 아웃으로 판정했다.
KBO의 설명은 “타구가 심판의 몸에 맞으면서 인플레이 상황이 됐다. 심판이 바로 페어선언을 했더라도 한유섬이 2루로 가지 못했을 거라고 판단해서 아웃처리를 했다”고 밝혔다.
김원형 SSG 감독이 한유섬의 아웃 판정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과 SSG의 항의로 경기는 20분 정도 중단됐다.
재개된 경기에서 백승현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2사 1,3루 동점 위기에서 오태곤 상대로 슬라이더만 5개 연속 던졌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2루수 땅볼로 위기를 막아냈다.
9회말에도 백승현이 계속 마운드를 지켰다. 마무리 고우석이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등판해 데뷔 후 처음으로 2이닝 세이브를 기록하고 이날까지 휴식조였다.
시즌 2번째 멀티 이닝에 나선 백승현은 선두타자 최지훈을 외야 뜬공으로 아웃을 잡고 대타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1루에서 최준우 상대로 2볼로 시작해 2B-2S에서 145km 직구로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잡았다. 추신수를 3볼에서 147km 직구로 2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1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2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백승현은 6월 14일 삼성전에서 2아웃을 잡고 개인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3-2로 앞선 9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해 강민호를 삼진, 김동엽을 유격수 직선타로 승리를 지켜냈다. 만루 위기에서 불을 끄고, 프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것. 2번째 세이브도 1사 만루를 막고, 멀티 이닝을 던지면서 따냈다.
2015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로 LG에 입단한 백승현은 유격수 유망주로 성장했으나, 2020시즌 도중 투수로 전환을 선택했다. 2021시즌부터 투수로 출장했고, 올해가 3년차다. 필승조로 성장했고, 고우석의 부재 기간에는 마무리 투수 역할도 수행할 정도로 염 감독의 믿음을 받고 있다.
염 감독은 "(박)명근이가 좀 더 올라와야 한다. 명근이를 비롯해 (백)승현이, (김)진성이, (유)영찬이까지 4명이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핵심 불펜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백승현은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하고 있다. 9월에는 9경기(9이닝) 등판해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0으로 잘 던지고 있다.
좌완 함덕주가 팔꿈치 염증으로 정규 시즌에는 더 이상 던지지 못하게 되면서, 불펜에서 백승현의 어깨가 무겁게 됐다. 박명근, 유영찬은 약간 지친 기색이고 베테랑 김진성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70경기에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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