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원인 모를 복통으로 쉬어가는 사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늦바람을 내고 있다. 진작 잘했으면 가을야구도 가능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를 3-2로 역전승했다. 7회 1사 만루에서 최지만이 중견수 펜스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친 것이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콜로라도와의 홈 3연전을 싹쓸이한 샌디에이고는 지난 14일 LA 다저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7연승을 달렸다. 앞서 3연승만 7번 한 것이 최다 연승이었는데 9월 중순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제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시즌 75승78패(승률 .490)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7위인 샌디에이고는 3위 시카고 컵스에 4.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시즌이 9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
김하성이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복통으로 지난 1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끝으로 4경기 연속 결장했지만 백업 내야수 매튜 배튼이 공백을 잘 메워냈다. 배튼은 최근 4경기 모두 선발 2루수로 나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6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시즌 후 5개월 반 동안 저조한 성적에 허덕이던 팀과 확실히 달라 보인다. 그들이 항상 기대한 팀처럼 보인다. 한 번도 4연승 하지 못하던 팀이 7연승을 달리고 있고, 접전 상황에서도 이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1년 2월 샌디에이고와 14년 3억4000만 달러로 초장기 계약을 한 중심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그동안 경기력이 저조했고, 한 팀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이제야 모든 조각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1년 내내 찾던 답을 찾았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탄식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0.2% 남아있고, 끝까지 포기는 없다. 9월 들어 17경기 타율 4할7푼1리(68타수 32안타) 4홈런 8타점 OPS 1.323으로 뒤늦게 FA 몸값(11년 2억8000만 달러)을 하기 시작한 유격수 잰더 보가츠는 “여전히 기적을 바라고 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매우 힘들지만 스스로 이렇게 만든 것이다”고 자했다.
이어 그는 “아무런 답을 찾지 못하고 시즌을 끝내는 게 더 나쁠 것이다.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가 이런 수준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모두가 예상했다. 늦었다는 게 정말 힘들지만 그 안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냈다”고 뒤늦은 상승세에 애써 의미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