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김영규(23)가 팀 에이스 구창모(26)를 대신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선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21일 부상을 당한 이정후(키움)와 부상으로 오랫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한 구창모를 대체할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로 김성윤(삼성)과 김영규를 선발했다.
지난 7월 22일 롯데전에서 부상을 당해 발목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아시안게임 출전이 무산된 이정후와 달리 구창모는 부상 회복에 전념하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노렸다. 6월 2일 LG전 등판 이후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을 받았지만 재활에 힘쓰며 지난 5일부터 불펜피칭 단계에 돌입한 구창모는 이후 빠르게 실전 피칭 단계까지 돌입했다. 19일에는 퓨처스리그에서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고 145km를 던졌고 20일 1군에 콜업됐지만 결국 대표팀에 잔류하지 못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NC와 6+1년 최대 132억원 다년 계약을 맺은 구창모는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보장 90억원, 옵션 35억원) 계약을 소화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낙마하면서 7년 최대 132억원(보장 88억원, 옵션 44억원) 계약에 묶이게 됐다.
강인권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했다. 구창모는 더 안타까운 것 같다. 그렇게 말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구창모가 걱정이 된다. 그렇지만 경기력에 크게 지장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하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구창모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한 투수는 구창모의 팀 후배 김영규다. 김영규는 올 시즌 59경기(56⅔이닝) 2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하며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커리어 초반에는 선발투수로도 기회를 많이 받아 전천후로 활용이 가능한 좌완투수다.
“(구)창모형도 아시안게임에 나가게 돼서 축하한다고 열심히 잘 다녀오라고 응원을 해줬다”라며 구창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 김영규는 “대표팀에 들어갈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렇게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팀을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간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표팀 명단 교체 발표 1시간 전쯤에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고 가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한 것 같다”라고 대표팀 승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전 대회들과는 다르게 나이(만 25세 이하)와 연차 제한(입단 4년차 이하)을 두고 선수들을 선발했다. 여기에 구창모, 이정후 등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기대만큼의 전력을 꾸리지 못한 상황이다. 김영규는 구창모의 공백을 메워야하는 중책을 맡았다.
대표팀에서 전천후 불펜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김영규는 “내가 보직을 가릴 처지는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든지 나가면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지겠다. 대표팀으로 뽑기를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영규는 아마추어 시절 많이 주목을 받았던 유망주는 아니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2차 8라운드(79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청소년 국가대표 경험도 없다.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한 김영규는 “태극마크를 달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야구선수에게 큰 영광이다. 좋은 기회가 온 만큼 더 열심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무조건 이겨야한다고 생각한다. 몸 생각 안하고 정말 있는 힘껏 열심히 하겠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fpdlsl72556@osen.co.kr